추석절(秋夕節)에 부쳐
성두/김 두호
한 밤만 자면 추석입니다.
예전에는 설레이며 기다려지던 추석이었는데 우리 고유 명절 추석이 공휴일의 의미로만 남아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조상을 기억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하는 자식의 도리는 꼰대로 천대받고
내리 사랑의 아름다운 정은 하나 밖에 없는 자식으로 인해 그 의미 역시 묻혀져 가는 사회적 현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잊혀져 가는 도덕의 질서는 문명이기(文明利器)로 홀로서기의 잣대가 되고 있는 것 또한 세상사 순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켜져야 할 질서는 우리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배웠으니 지켜져야 할 차례는 우리가 가르쳐야 되겠지요.
논어 학이편에 보면 증자께서는 일찍이
“부모의 상례를 신중하게 치르고 제사를 정성껏 지내면, 백성의 덕이 두텁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증자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
상례에서 슬픔을 다하는 것이 신종이며 제사에서 공경을 다하는 것을 추원이라 하지요.
사회지도층(군주) 인사들이 모범을 보이면 국민(백성)들이 감화되어 올바른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보면 어느 사회에서나 어른들이나 지도층이 국민보다 좋은 삶을 살아가야 국민들도 믿고 따름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아 못내 씁쓸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사자소학 명구를 가려 사라져 가는 인륜의 질서를 다시금 배워 봅니다.
사자소학에 이르기를
我身能賢 譽及父母(아신능현 예급부모)
내 자신이 능히 어질면 그 칭찬이 부모에게 미치고
我身不賢 辱及父母(아신불현 욕급부모)
나 자신이 어질지 못하면 그 욕이 부모에게 돌아간다
追遠報本 祭祀必誠(추원보본 제사필성)
먼 조상을 추모하고 근본에 보답하며 제사는 반드시 정성껏 지내라
非有先祖 我身曷生(비유선조 아신갈생)
조상이 없었으면 이내 몸이 어찌 생겼을까
事親如此 可謂孝矣(사친여차 가위효의)
부모님 섬기기를 이와 같이 하면 비로소 효도라 말할 수 있다.
不能如此 禽獸無異(불능여차 금수무이)
능히 이와 같이 아니하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늘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1년 365일 평안하시고
1년 365일 기쁨 가득 하시고
1년 365일 무사하시고
1년 365일 웃는날 되시옵소서
그리하여 너, 나, 우리 모두 함께 즐거워하는 행복한 세상만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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