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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53조원 쏟는 사우디… MS·구글·퀄컴 '총출동'

太兄 2024. 9. 13. 16:33

AI에 53조원 쏟는 사우디… MS·구글·퀄컴 '총출동'

리야드 '글로벌 AI 서밋' 가보니

입력 2024.09.13. 00:45업데이트 2024.09.13. 11:32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 '글로벌 AI 서밋'에서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 압둘라 빈 샤라프 알 감디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 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11일 ‘글로벌 AI(인공지능) 서밋’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압둘 아지즈 국제 콘퍼런스센터. 사우디 국부 펀드가 소유한 AI 회사 ‘SCAI’ 부스는 이 회사의 기술을 묻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스에선 스마트 시티(지능형 도시)에 적용되는 기술이 시연되고 있었다.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교통 혼잡도를 보여주고, 도시 내 주차장마다 차량이 얼마나 있는지 수치로 나타냈다. 이 회사 직원 알함마드는 “AI로 분석한 정보로 교통을 통제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며 “현재 리야드 킹 압둘라 경제지구에 적용됐고 앞으로 다른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글로벌 AI의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3월 AI 분야에 400억 달러(약 5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같은 소프트웨어부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발표하면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AI 서밋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IBM·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중동발 AI 수요를 차지하기 위해 총집합했다. 연사로 참석한 이종호 연세대 교수는 “이제 막 투자해 성장하고 있는 사우디 AI 시장은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진영

◇큰 시장 열린 사우디 AI 산업

사우디 AI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고 있다.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은 아랍어 방언을 학습시킨 아랍어 LLM ‘ALLaM’을 개발했다. 사우디 국가정보센터의 이삼 알와깃 박사는 “막대한 양의 방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160개 이상의 단체를 동원했고, 최대 규모의 아랍어 데이터를 구축했다”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5000개 이상 확보했다”고 말했다. SDAIA는 ALLaM 구동을 위해 IBM·MS와도 협력하고 있다. 석유 기업 아람코 역시 산업용 LLM을 개발했다. 아람코 관계자는 “드론이나 카메라 등에도 AI를 탑재해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며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콘퍼런스에서 사우디 기업들은 헬스케어 생성형 AI 기술들도 선보였다. 사우디 기업인 ‘데이터볼트’는 부스를 차리고 전력이 부족한 사우디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술을 홍보했다.

사우디는 AI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아람코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퓨리오사AI를 포함해 모두 4곳과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기간 미국에서 AI 반도체 하드웨어 행사가 진행 중인데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새로운 시장인 사우디로 달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가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아리존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24개 데이터센터가 있는데, 37개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도 기회

사우디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빅테크들은 사우디 AI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는 2030년까지 AI가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에 1350억달러(GDP의 12.4%) 기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이번 행사에는 구글, MS, IBM, 수퍼마이크로 등이 부스를 차리고 현지 사업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도 연사에 나섰다.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사우디 데이터센터에 5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빅테크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에 이어 AI 분야까지 사우디 측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서밋에 이해진 GIO를 비롯해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주요 임원진이 총출동해 사우디 장관급 인사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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