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특공대, 시리아 침투...이란의 핵심 미사일 공장 파괴
8일 일요일 밤과 9일 새벽 사이 급습
헤즈볼라와 미사일 생산 목적으로 지어
이스라엘, 5년여 주시하며 공격 기회 노려
이스라엘군 특공대가 지난 일요일 밤(9월8일)과 월요일 새벽, 시리아에 설치된 가장 중요한 지하 미사일 제조공장을 급습해 이를 파괴했다고, 액시오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 매체가 12일 보도했다. 이 공장은 헤즈볼라가 이란과 함께 개발해 사용하는 중ㆍ단거리 미사일을 제조하는 핵심 공장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미사일 제조 공장 파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수십 명의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원들은 8일 밤 헬리콥터로 하강 침투해서 지하 미사일 제조시설을 파괴하고, 필요한 무기 개발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공습과 기습 파괴 작전은 이스라엘 공군의 최정예 부대인 샬다그(Shaldag) 부대가 주도했다고 전했다. 샬다그 부대는 은밀한 공습과 전투원 탐색ㆍ구조, 기습공격, 인질 구조, 비정규전, 장거리 침투, 특수 작전 등을 전문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시리아 군인과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관영매체 사나(Sana)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특공대원의 희생은 없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번 작전은 최근 수년간 시리아를 상대로 진행된 지상 작전 중에서 가장 대담한 것이라고 평했다.
파괴된 미사일 제조공장은 이란이 시리아, 레바논의 무장 정파(政派) 헤즈볼라와 함께 지중해에서 약 2018년부터 40㎞ 떨어진 마시야프 인근의 지하에 짓기 시작한 곳이다. 이곳은 헤즈볼라에게 제공되는 탄도ㆍ크루즈 미사일, 주변의 산소를 사용해 고온(高溫)의 폭발을 일으키는 열압력탄, 급조폭발물 등을 제조하며, 시리아에 설치된 이란의 가장 핵심적인 미사일 제조공장이다.
시리아가 내전 당시에 자국민에게 사용한 화학무기를 개발한 곳도 이곳이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미사일 제조공장을 레바논보다는 시리아에 짓는 것이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에서 좀 더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또 레바논 북쪽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 생산된 미사일이 신속하게 헤즈볼라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지리적 고려도 작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2018년 초기부터 ‘과학연구센터’라는 명칭이 붙은 이곳을 ‘딥 레이어(Deep Layer)’라는 코드명으로 부르며 계속 주시했다. 2018년 8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곳에서 일하는 시리아의 대표적인 로켓공학자 아지즈 아스바르를 차량 폭탄으로 제거했다.
하지만, 8일 밤 단지 폭격만으로 이 미사일 지하 공장을 파괴하지 않고 굳이 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지하의 강화된 방들을 파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헤즈볼라가 개발 중인 무기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손에 넣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먼저 공장 주변에 대한 두 차례 공습으로 시리아군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증원군의 도착을 막았다.
이스라엘은 1차 공습으로 공장이 위치한 마시야프 주변의 시리아군 시설 네 곳 이상을 파괴했다. 도로와 수도, 전력, 통신 하부구조가 파괴됐다. 이어 2차 공습으로 지하 터널로 연결되는 공장 내의 한 빌딩을 파괴했다.
이후에 이스라엘군 헬기가 시리아 영공을 넘어섰고, 폭발물을 휴대한 특공대원 수십 명이 공장 주변에 하강 침투했다. 특공대원들의 지상 접근과 동시에, 이스라엘군 드론은 현장으로 몰려드는 시리아군을 공격했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이 사전에 공격 계획을 바이든 행정부에 알렸으며, 미국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E. 쿠릴라 사령관(대장)이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의 지하 워룸에서 작전 계획을 설명들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전에도 두 차례 특공대 투입 계획을 세웠으나, 수반된 고(高)위험 탓에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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