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美대선 앞두고 北·러는 트럼프, 中·이란은 해리스 지지

太兄 2024. 8. 27. 20:13

美대선 앞두고 北·러는 트럼프, 中·이란은 해리스 지지

입력 2024.08.26. 23:58
일러스트=최정진

최근 ‘악의 축(Axis of Evil)’으로는 북한·중국·러시아·이란이 꼽힌다. 이들은 ‘독재의 축’(Axis of Dictatorship)’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같은 축을 중심으로 돌기는 하지만,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presidential election)와 관련한 이해관계는 양쪽으로 갈린다. 북한·러시아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국·이란은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제각각 잇속이 다르기(have different interests) 때문이다.

북한은 트럼프를 원한다. 변칙적 외교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penchant for unconventional diplomacy) 덕분에 북한의 저의와 속셈을 간파하고(see through its ulterior motive and hidden intention) 만류하는 백악관 안보보좌진을 건너뛸 수 있어서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 중단과 비핵화 조치 시늉만 해도 트럼프는 성과 과시에 급급해(be anxious to show off his achievements) 북한 제재를 대폭 완화해줄 것이 뻔하다. 게다가 트럼프가 김정은과 친분을 떠버려주는 것이 국내 체제 유지와 해외 홍보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

러시아도 트럼프 재선을 고대하고(look forward to his reelection) 있다. 트럼프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에도 상호 거래적 관계를 종용해(force transactional relationships) 동맹 관계를 약화시킬(undermine alliances)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와 휴전·평화협상도 빨리 진행시켜주겠다고 했다. 정보기관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세부 사항에 부주의한(be inattentive to detail) 트럼프를 자존감 구슬리기와 정치적 음모를 통해 언제든 조종할(manipulate through ego stroking and political intrigue) 수 있다고 여긴다.

이란은 해리스 당선을 원한다. 주변에 이란과 외교적 타협을 우선시하는(prioritize diplomatic compromise) 보좌진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함께하는 합동 공세에 반대하며 이란의 핵 개발 저지 인센티브로 제재 완화 전략을 제시한다. 트럼프의 이른바 ‘최대 압박’ 전략(so-called ‘maximum pressure’ strategy)과 달리 오히려 이스라엘 측에 긴장을 악화시키는(exacerbate tensions) 행위 자제를 권고하는 입장이다.

중국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해리스를 응원한다(root for her).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을 태평양에서 쫓아내는 장기 전략(long-term strategy to displace the U.S. from the Pacific)을 추구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리더십을 탈취하려는(ultimately seize global leadership) 야심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데, 해리스 본인이 안정적 관계를 선호하는 데다 주변에 친중 인사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유리하다.

단적인 예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는 중국을 30회 이상 다녀와 공공연히 애정 표현을 하는(overtly express his affection) 인물이고, 국가안보보좌관인 필 고든은 “중국은 미국의 경제적 적국이거나 실존적 안보 위협(existential security threat)이 아니다”라는 문서에 서명까지 한 친중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