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출마 후 7000억 모금… "선거 사상 신기록"
해리스는 남부, 트럼프는 북부 경합주 유세 예정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뒤 한 달 만에 약 5억4000만 달러(약 7160억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진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역사상 어떤 선거 운동과 비교해도 많았던 기록”이라고 했는데, 신규·여성 기부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해리스는 바이든을 대체한 이후 총 5억4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선거 캠프와 민주당 ‘선거 컨트롤 타워’인 전국위원회(DNC)에 모인 돈을 합친 것으로, 지난주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주간에 8200만 달러(약 1080억원)가 모였다고 한다. 오말리 딜런 위원장은 “(전당대회 직후에) 최고의 출범 후 최고의 모금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22일 해리스의 후보 수락 연설이 있기 직전 총 모금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한다. 기부금 대부분이 소액 풀뿌리 기부자에서 왔는데, 3분의 1이 처음 기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 20%가 청년 유권자였고,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해리스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돈의 우위도 점하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지난달 해리스가 2억400만 달러를 모금했지만, 트럼프는 480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7월 기준 해리스가 2억2000만원의 현금을 들고 있어 트럼프(1억5100만 달러)를 압도했다. 25일 공개된 더힐·페어리디킨슨대 여론조사를 보면 해리스가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3%)를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2일 라스무센 리포트 조사에선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도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해온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가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 거리다.
해리스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8~29일 조지아주에서 버스 투어·유세를 한다. 해리스는 대선 후보로 부상한 뒤 언론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데, NBC는 “두 사람이 첫 공동 언론 인터뷰를 녹화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지아주는 이른바 선벨트(sun belt·남부 지역) 4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우위에 있지만 해리스가 약진하며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남쪽으로 가는 해리스와 달리 트럼프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북쪽의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서 유세를 가질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본인이 취약한 흑인·여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연설을 갖고, 해리스의 취약점인 안보·경제 부문 공약 발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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