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늙지 않는 세상'을 읽고♦️
며칠 전에 꼬치 친구나 다름없는 절친, K 회장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의과 교수로서 전 세계 성체줄기세포의 연구에서 제1인자인 라정찬 박사의 '아무도 늙지 않는 세상'이라는 줄기세포에 관한 책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프지 않고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게 마련인데, 책의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한편으로 섬뜩하다는 생각도 들어 책을 받자말자 읽기 시작했는데, 마치 별천지에 오기라도 한 듯이 곧바로 책 속에 빨려들고 말았다.
내 몸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건강하게 배양한 후에 다시 내 몸에 주입하면 손상이 된 세포와 장기가 치료된다는 원리였다. 건강한 줄기세포가 전신을 순환하다 폐로 가면 폐 질환이 낫고, 피부로 가면 피부가 재생되는 원리로서 간단해 보이긴 해도 그 안에 적용된 고도의 기술력이 어떻게 질병을 낫게 하고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나이 먹으면 늙는다는 일반적 고정관념을 깨는 '노화의 중단', '역노화'라고 하는 파격적인 단어가 등장한다. 노화의 중단(anti-aging)은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것이고, 역노화(reverse aging)는 사람이 늙어가는 과정을 거꾸로 되돌려 오히려 더 젊게 만드는 것이라 했다.
노화의 중단과 역 노화를 달성하려는 중심에는 성체줄기세포가 있는데, 이 성체줄기세포의 치료 효과 때문에 노쇠는 늙어가면서 오는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이라 했다.
병든 몸 늙은 몸은 나이로 결정되는 것이 결코 아니고 이제는 고목에도 새잎과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영원한 젊음이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를 선언 式으로 전하고 있다.
이러한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로 대별 된다고 하는데, 성체줄기세포는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추출하여 배양한 다음에 노인들이나 환자들의 정맥 속에 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라서 윤리적인 문제가 없고, 반면 황우석 박사가 연구했던 배아줄기세포는 장차 사람으로 태어날 수정란(배아)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뽑아내므로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데다 가짜논문의 의혹까지 있었기 때문에 줄기세포에 대한 각종 불신과 규제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 연구가 우리보다 늦었던 일본은 2013년, 미국은 2016년, 대만은 2018년부터 재생의료법을 정비해 재생의료 시술을 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도 줄기세포 시술을 법으로 금지(규제)하고 있어서 배양은 우리나라에서 해도 투여는 일본이나 중국 등 외국에서 하므로 비용도 거액이 든다고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전반부에서는 줄기세포를 통해 배우 김혜자 씨가 수면장애를 해결한 사례와 산악인 엄홍길씨가 짝짝이 다리를 해결하여 다시 고봉을 등반하게 되었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고, 책의 중반부부터는 줄기세포로 치료한 성공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류마티즘 관절염, 치매 치료, 피부경화, 유방암 예방, 아토피, 탈모, 무릎관절염, 혈압, 건선, 손 떨림, 미숙아, 수 족구, 뇌수막 염, 자폐증, 녹내장, 뇌성마비, 뇌 신경계 질환, 췌장의 낭종, 버거씨병, 당뇨합병증, 신장이식, 만성신부전증, 투석 치료, 폐섬유증, 만성 통증 치료, 만성피로, 만성 폐쇠성 폐 질환(숨찬 병), 인대 재생, 갑상샘항진증에 의한 불임, 혈관재생, 갑상샘저하증, 메니에르병, 피부노화, 후각 회복 등에서 큰 효과를 봤다고 하는데 사례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미래에의 희망이기도 해서 무척 재미있게, 생각하면서 읽었다.
나에게 책을 선물한 K 회장은 본인의 효과에 근거해서 이제는 아들들까지 동반하여 정기적으로 일본에 건너가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는다고 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의 연구가 보다 진일보하고 법적 규제도 완화되어 줄기세포가 일반화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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