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득도 (得道)

太兄 2024. 6. 13. 17:23

     1. 득도( 得道)

종이를 찢기는 쉽지만 붙이기 어렵듯, 인연도 찢기는 쉽지만 붙이긴 어렵습니다.
마음을 닫고 입으로만 대화하는 건, 서랍을 닫고 물건을 꺼내려는 것과 같습니다.
살얼음의 유혹에 빠지면 죽듯이, 설익은 인연에 함부로 기대지 마십시오.

젓가락이 반찬 맛을 모르듯 생각으론 행복의 맛을 모릅니다.
사랑은 행복의 밑천 미움은 불행의 밑천입니다.
무사(武士)는 칼에 죽고, 궁수(弓手) 는 활에 죽듯이, 혀는 말에 베이고 마음은 생각에 베입니다.

욕정에 취하면 육체가 즐겁고 사랑에 취하면 마음이 즐겁고 사람에 취하면 영혼이 즐겁습니다
그 사람이 마냥 좋지만, 좋은 이유를 모른다면 그것은 숙명입니다.
한 방향으로 자면 어깨가 아프듯, 생각도 한편으로 계속 누르면 마음이 아픕니다.
열 번 칭찬하는 것보다 한 번 욕하지 않는 게 훨씬 낫습니다.

좌절은 "꺾여서 주저 앉는다"는 뜻입니다.
가령 가지가 꺾여도 나무 줄기에 접을 붙이면 살아나듯 의지가 꺾여도
용기라는 나무에 접을 붙이면 의지는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납니다.
실패는 "실을 감는 도구"를 뜻하기도 합니다.
실타래에 실을 감을 때 엉키지 않고 성공적으로 감으려면 실패가 반드시 필요하듯 실패는 "성공의 도구"입니다.

2️.설 니홍조  (雪泥鴻爪 )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존경을 받지 못할지언정 욕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소동파의 시에 설니홍조 (雪泥鴻爪)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기러기가 눈밭에 남기는 선명한 발자국'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그 자취는 눈이 녹으면 없어지고 맙니다.
인생의 흔적도 이런게 아닐까요?
언젠가는 기억이나 역사에서 사라지는 덧없는 여로...
뜻있는 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지내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中國 故事에
강산이개 (江山易改) 본성난개 (本性難改)라는 문장이 있는데,
'강산은 바꾸기 쉽지만, 본성은 고치기 힘든 것 같다'는 뜻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본성이 잇몸처럼 부드러워져야 하는데 송곳처럼 뾰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하고 일갈했을 때, 그의 친구들이 그럼, "당신은 자신을 아느냐?" 라고 되물었답니다.
그 때 소크라테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나 자신을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답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본성을 고치는 첩경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 보니까 사람은 다섯 가지를 잘 먹어야 한다고 써 있었습니다.

1,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2, 물을 잘 먹어야 한다.
3, 공기를 잘 먹어야 한다.
4,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5, 나이를 잘 먹어야 한다.
이것이 건강한 삶의 비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존경받는 삶의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기보다는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존경을 받지 못 할 지언정 욕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삽니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라는 명언을 남겨습니다
중년 이후의 얼굴은 그 사람 인생에 대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므로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큰 업적 이나 칭찬받기 보다는 지탄 받거나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는 인생이 더 위대한 삶이 이닐까 생각합니다.

이어서 '사향노루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느 숲속에서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 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된 향기인지 꼭 찾고 말거야."
그러던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처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향노루는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엔,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한 사향노루가 아닐까요?
우리는 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믿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지내기 바랍니다.

'교 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감한 백수  (0) 2024.06.14
받은 은혜를 기억하라~  (1) 2024.06.14
한평생  (1) 2024.06.13
의(議)와 논(論)으로 보는 한국 정치  (0) 2024.06.12
우리들이 잘 몰랐던 몇가지 사실들  (1)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