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4년 만에 최고치 "지자체 지원책 효과 냈다"
올 1분기 초혼(初婚) 건수가 1년 전보다 남성은 2.0%, 여성은 2.5% 늘었다. 1분기로는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초혼 건수는 2012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다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이 몰린 지난해 1% 반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증가 폭을 키웠다. 재혼 아닌 초혼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비혼·독신주의자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대구·대전 등 일부 지자체의 결혼 지원책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혼부부에게 최대 320만원의 전세 대출 이자 상환액을 지원하는 대구시는 2022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혼인 건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3월 혼인 건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 늘어나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였다. 주택·전세 대출 이자를 연 45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대전시는 5%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정책적 지원을 하면 저출생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발표된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30대 중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27.6%로, 3년 전보다 9.4%포인트 늘었다. 지자체의 파격 지원이 출생률 제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출생 신고 건수가 늘어났는데, 아이를 낳은 가구에 5년간 육아수당 1000만원을 지급한 정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저출생국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 원인은 모두가 다 안다. 취업과 내 집 마련이 어렵고, 보육과 일 병행이 힘들다 보니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16년간 280조원을 쏟아부어도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하자, 최근엔 기업들이 자녀 출산 직원에게 1억원씩 파격적인 장려금을 주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현금성 지원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부정적인 관념을 바꾸는 효과가 있다면 정부도 이런 모델을 분석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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