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6명만 참관 가능… 국내 언론 최초, 트럼프 재판 가보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에서 저격수로 변신한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16일에도 법정에 나와 사흘째 트럼프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그는 트럼프 변호인이 과거 자신의 위증 사실을 꺼내 들며 거짓말쟁이로 몰아가자 “트럼프와 내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맞받았다.
이 재판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15층 1530호 법정에서 열리고 있다. 법원에서 재판을 생중계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재판이 진행되는지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기자와 일반 방청객 모두 대기 선에 줄을 섰다가 순서대로 입장하는 방법뿐이다.
이 법정에 들어갈 수 있는 기자는 20여 명, 일반 방청객은 6명 정도라 경쟁이 치열하다. 법정에 들어간다고 해도 시시각각 변하는 트럼프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방청객을 등지고 있다. 대신 법정 안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 4개를 통해 트럼프 얼굴을 볼 수 있다.
같은 층에 있는 1525호 법정에서 화면에 중계되기 때문에 대부분 기자가 이곳에서 재판을 본다. 16일 기자가 줄을 서서 안내받은 곳도 이 법정이었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CNN 등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도 이 공간에서 함께 재판을 본다. 방에 들어가 보니 정면에 커다란 화면이 설치되어 있었다. 화면은 4개 화면으로 분할되어 있었는데 트럼프 얼굴, 검찰, 판사, 증인을 각각 보여주고 있었다. 쌍안경으로 화면을 보는 기자도 여럿 있었다. 트럼프의 표정을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 사용한다.
전직 대통령이자 유력 대선 후보인 피고인이 서는 법정인 만큼 보안은 삼엄했다. 15층까지 가는 길엔 두 차례 보안 검사를 거쳐야 한다. 15층에는 법원 경비가 20여 명 배치돼 기자들이 들어가는 문에서부터 화장실 가는 길목까지 계속 서서 지켜봤다. 기자가 트럼프가 있는 1530호에 가려고 하자 “안에 자리가 없다”며 막아섰다. 재판 시작 30분 전쯤 법정 경비가 우렁찬 소리로 “다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공지합니다. 녹음이나 촬영은 금지입니다”라고 했다. 최근 기자 두 명이 촬영을 하다가 퇴장당한 사례가 있다.
불편한 것은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짧은 점심시간이 주어졌을 때 밖에 나가서 식사하는 건 보안 체계상 어렵다. 이 때문에 식사도 시켜 먹는다. 점심시간이 돼 휴정이 선언되자, 15층의 한 방으로 이동한 트럼프와 변호인들은 인근 ‘더 파이 가이’에서 피자 14판을 배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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