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거꾸로 가는 해외 자원 개발

太兄 2023. 7. 5. 20:30

2021-06-30 20:42:07


거꾸로 가는 해외 자원 개발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입력 2021.06.30 03:00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최근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 지분 매각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1995년 탐사 개발에 뛰어들어 2005년 운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환경 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9년 채굴권을 최종 획득한 광산이다.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의 부실 여파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광물공사를 정상화하고자 보유 중인 해외 광산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위해 20년 이상 공을 들인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포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광물공사는 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광산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3대 니켈 광산인 암바토비 광산은 우리나라의 최대 해외 자원 개발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자원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 수요가 급증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암바토비 광산을 매각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세계 각국이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정반대로 가고 있다. 현재 국제 원자재 시장은 자원 보유국 정책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원 무기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외환 위기 직후 해외 유망 광구 26개를 헐값에 매각한 적이 있다. 이후 2008년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차별적인 해외 광산 매각을 중단하고 미래를 위한 신규 투자를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