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차기 국무총리에 한성숙... 20년만에 여성 총리 외4.

太兄 2026. 6. 7. 18:48

차기 국무총리에 한성숙... 20년만에 여성 총리

李대통령, 김민석 총리 후임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명
임명되면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첫 여성 총리
靑 "AI 대전환과 모두의 성장 이끌 적임자"

입력 2026.06.07. 14:02업데이트 2026.06.07. 18:11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한성숙 장관의 총리 후보자 지명을 발표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정보기술 기업 대표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인공지능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인 한 후보자는 작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됐고, 약 1년 만에 총리에 지명됐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리에 임명되면,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IT 전문가다. IT 전문지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에서 서비스 총괄 부사장과 첫 여성 대표이사(CEO)를 지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은 뒤엔 ‘모두의 창업’ 등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주도했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현장을 잘 아는 기업인 출신 장관을 총리에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벤처·소상공인 업계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일제히 환영했다. IT 기업을 이끈 현장 경험에 더해 장관으로...

 

美 반도체 쇼크·환율 1560원 덮쳤다… '블랙먼데이' 공포 휩싸인 코스피

"떨어지는 칼날 피하라" vs "과매도 된 저평가 기회" 엇갈린 전망

입력 2026.06.07. 10:47업데이트 2026.06.07. 11:04
 

미국발(發) ‘반도체 쇼크’와 고환율 여파로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5일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던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하며 시장의 공포 심리가 커진 데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마저 1560원 선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과, 기업들의 실제 가치나 실적이 나빠진 것이 아닌 일시적인 충격에 불과하다는 엇갈린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 美 반도체 폭락·고환율 이중고… “떨어지는 칼날 잡지 마라”

지난 5일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3%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조3000억달러(약 2026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후 가장 큰 하루간 낙폭이다.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약 6% 하락하며 시가총액 3000억달러가 날아갔고, 마이크론(-13%), AMD(-11%), 브로드컴(-8% 가까이)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날 폭락은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에서 연간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가 높아지지 않으면서,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끌어 온 반도체 호황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의 고용 지표도 찬물을 끼얹었다. 미 노동부가 5일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8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탄탄한 고용 상황 탓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 오히려 연내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한 것 역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핵심 원인이다. 6일 새벽 마감한 야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61.50원까지 치솟으며 1560선마저 뚫었다. 이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환율 급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과 액티브 펀드의 매도 물량이 이어질 수 있어 지지선(바닥)을 섣불리 예단하기보다 장 초반 수급 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통상적인 주가 흐름의 일부” 엇갈린 전망과 대형 이벤트 대기

다만 이번 급락이 상승장의 끝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권오성 웰스파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은 지나치게 과매수된 상태였다”며 “현재의 매도세가 반도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함께 끌어내린 이른바 ‘베라 루빈 쇼크’에 대해 증권가는 지나친 걱정을 경계하고 있다. ‘베라 루빈 쇼크’란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에 들어가는 서버 1대당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한 현상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당 탑재량 축소에도 전체 시장 규모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집중할 때”라며 “과도한 우려를 할 이슈가 아니며, 사이클 전개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상적 이슈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다가올 대형 이벤트들도 변수다. 가장 큰 변수는 12일로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매도세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평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했다. 기업 가치가 약 1조7500억달러(약 2728조원)로 추정되는 스페이스X가 증시에 상장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대기 유동성을 대거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이란 전쟁 발발 직후를 웃도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발목 잡혀 5일 장중 한때 8000선까지 밀렸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실적 전망을 ...

 

외신도 주목한 '잠실 참정권 집회'… "2030, 선관위 불공정에 분노"

홍콩 "투표용지 부족 스캔들"
대만 중앙통신사, 선거 차질 집중 보도
日 마이니치 '절차 정당성 문제'
中 관영매체는 선거 결과 집중

유진우 기자(조선비즈)
입력 2026.06.07. 10:12업데이트 2026.06.07. 10:36
 

한국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국내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들이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재선거를 요구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투표소 행정 착오를 넘어 투표권 침해와 선거 절차의 정당성 문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각) 서울 잠실 개표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틀째 재선거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갔다며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약 1만 명이 잠실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주변에 모였다고 전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로이터는 전날 현장에서 만난 20·30대 참가자를 인용해 “상당수가 유튜브 영상이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고 잠실로 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21세 서울 거주자를 인용해 “실시간으로 선거 상황을 보다 투표용지 부족 보도를 접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발언을 전했다.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같은 대목을 부각했다.

일부 홍콩 매체들은 이 사안을 선거 절차상 공정성 문제로 다뤘다. 홍콩 온라인 매체 HK01은 6일 이번 일이 “투표용지 부족 스캔들”이라고 했다. HK01은 선관위 책임자가 사퇴했지만 시민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30대 참가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표권 침해 문제를 접한 뒤 퇴근 후 집회 현장에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대만 매체는 중화권 보도 가운데 행정 실패 과정을 가장 촘촘하게 다뤘다. 대만 국가 통신사인 중앙통신사(CNA)는 선관위 설명을 인용해 전국 67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추가 배송됐고, 그중 22곳에서 투표가 한때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에서 차질이 집중됐다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실제 인쇄한 투표용지가 유권자 수의 절반 안팎에 그쳤다는 점도 짚었다. 대만 공영 국제방송 RTI는 국민의힘의 개표 중단·재선거 요구와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을 함께 전하며 야당의 참정권 침해 주장을 명시했다. 대만 일간지 UDN과 방송 TVBS도 일제히 시위와 선관위 사과 소식을 받아 전했다.

일본 매체는 재선거 가능성과 절차 정당성에 초점을 맞췄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간 유권자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제목에서 과거 절차 문제로 재선거를 치른 독일 사례를 함께 언급했다. 마이니치는 경찰이 시민들을 강제로 배제하고 투표함을 확보한 장면과 서울시장 선거 득표 확정에 40시간 가량 걸렸다는 상황도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는 선거 결과 외에 투표 관련 보도는 다루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한국 여당이 주요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12곳을 이겼다는 선거 결과만 단신으로 전했다. 차이나데일리·글로벌타임스·CGTN 역시 잠실 개표소 시민 집회나 재선거 요구 관련 보도는 없었다.

잠실 개표소 앞 집회는 7일 기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잠실 개표소 앞 집회 인원은 6000명, 1만 명, 한때 3만2000명대를 기록했다. 7일 새벽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으로는 6000명대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특정 정당 지지 구호 대신 재선거와 참정권 침해 비판에 집중했다.

 

미국도 주목하기 시작한 '李 대통령 공소 취소'

[이하원의 외교·안보 막전막후 <114회>]

WSJ, 대북송금 재판 무력화·민주주의 우려
"권력 집중되면 사실상 일당 국가 될 수도"
87년 민주화 후 韓 민주주의 후퇴 여부 주목
청와대, "심각한 왜곡" 이라며 이례적인 반박
"한국은 세계서 가장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입력 2026.06.07. 05:30업데이트 2026.06.07. 06:38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특검에 의한 이 대통령공소 취소 추진을 포함, 민주주의 체제 운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 보수 진영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를 포함한 민주주의 훼손 논란과 대미 외교 정책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연구위원과 로런스 펙 북한자유연합(NKFC) 고문의 공동 기고문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칼럼의 제목은 ‘한국, 미국에 등 돌리며 급격히 좌경화(South Korea Takes a Hard Left Turn Against America)’였습니다. 부제는 더욱 직설적입니다. “서울의 과격한 집권 세력은 자신들의 무기한 집권을 가능케 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The radicals in charge in Seoul are pushing constitutional revisions to permit their own indefinite rule)”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대중 정책뿐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 처리 방식까지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관련된 대북 송금 사건 재판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움직임과 장기 집권 가능성을 연결시켜 비판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이 문제는 국내에서도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부담을 주는 이슈가 됐는데, 이제 미국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3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대럴 아이사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이 칼럼을 회의 기록에 남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가 WSJ에 요구, 최성아 해외 언론 비서관 명의로 반론 칼럼을 기고한 것은 역설적으로 문제의 칼럼이 미국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에버스타트는 누구인가

WSJ 기고문의 필자 중 에버스타트는 미국에 제법 알려진 보수 성향의 한반도 전문가입니다. 하버드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한 그는 수십 년째 미국 보수 진영의 입장에서 한반도 문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현재는 AEI에서 헨리 웬트 정치경제학 석좌(Henry Wendt Chair in Political Economy)를 맡고 있는데, 필자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2007년 가장 먼저 만난 미국 학자 중 한 명입니다.

당시 워싱턴 DC에 체류 중이던 고(故) 현홍주 전 주미 대사는 미국 사회 주류의 움직임을 이해하려면 에버스타트의 분석을 자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그를 소개해 줬습니다.

에버스타트는 오랫동안 북한 문제와 한국의 대북 정책을 연구해 왔는데 진보 정권의 대북 접근법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평화 공세를 펼칠 때마다 한국 사회가 반복적으로 이에 휘말리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껑충한 키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남북 관계를 설명하며 고개를 젓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허드슨연구소, 국제한국학회(ICKS),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지난 4월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위원이 맨 왼쪽에 앉아 있다./기독일보

저는 몇 차례 에버스타트의 글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뉴욕타임스 아시아판에 실린 ‘North Korea Plays the South Again’이라는 칼럼입니다. 이 제목은 “북한이 또 한국을 갖고 논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당시 남북 관계를 ‘윈윈 게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기고 한국은 지는 게임으로 규정했습니다. “북한이 ‘점프’라고 말하면 한국은 ‘얼마나 높이 뛰면 되느냐’고 묻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2018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평화를 언급하자 문재인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에 호응하며 ‘낮은 자세’로 임했습니다. 당시 첫 남북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은 “북한 신년사를 거의 옮겨 적은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로런스 펙은 미국의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 고문으로 활동 중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로욜라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후 북한 인권과 한미동맹에 대해 활발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예측 가능한 한국 좌파 정부”

에버스타트와 펙, 두 필자는 이번 기고문에서 현재 한미관계가 직면한 위협을 두 가지로 규정했습니다. 하나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고, 다른 하나는 예측 가능한 한국의 강경 좌파 정부라는 것입니다.

“한미동맹은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와 씨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의 강경 좌파 정부가 보여주는 예측 가능한 무모함과도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이고 때로는 동맹국을 일방적으로 대하는 접근 방식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맹의 다른 한 축인 한국 정부 역시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들은 특히 한국 정치권과 언론이 민주당을 ‘리버럴(Liberal)’로 부르는 것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언론과 외신 기자들은 흔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자유주의 세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수로 분류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강경 좌파 지도자들은 사실상 자유주의 자체를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9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이재명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공소저지특위의 주진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우려하는 이 대통령 공소 취소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특검을 통해 대북 송금 사건 등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을 비판합니다. 이 칼럼은 “이 대통령은 대선 승리 전 북한으로 800만 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며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이 사건으로 법정에 서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칼럼이 전망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입니다. 플랜 A는 현재 국회에서 추진되는 입법을 통해 사실상 사건 자체를 종결시키는 것입니다. 플랜 B는 정치 지형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는 한국의 단임 대통령제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했고 현재는 개헌선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2028년 총선에서 이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만약 그것이 실패한다면 법률과 제도를 활용한 정치적 공세(lawfare)가 뒤따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당 국가’ 우려까지 제기

이 칼럼은 더 나아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제도 개혁 논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헌법을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한 추가 개혁 방안도 거론해 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민주당의 권력 장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사실상 한국을 일당 국가로 변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 자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경고입니다.

이 칼럼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 보수층 내부에 누적되고 있는 이재명 정권에 대한 불만이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오늘날 민주당이 통치하는 한국에서 미국은 한미동맹에 공감하지 않는 동맹국과 상대하고 있다. 이 정부는 미국의 안보 구상에 더 많이 협력하기보다 오히려 협력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여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전환받으려는 움직임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이란 전쟁 국면에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 작전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발언 역시 비판 대상이 됐습니다. “한국의 한 장관은 북한 핵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기밀 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미국이 서울에 공유한 정보를 사실상 평양에 알려주는 결과를 낳았다” 고 함으로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

청와대는 이재명 정부를 ‘강경 좌파’로 부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 비판을 담은 이 칼럼에 대해 “심각한 왜곡”이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청와대의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은 5일 문제의 칼럼이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비서관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로, 우리의 제도는 헌법과 법치주의,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 쇠퇴의 신호가 아니라 민주적 회복력의 원천이자 자신감 있고 개방적 사회를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또, “팩트 또한 실제로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며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현대화해왔다”며 “안보와 경제 회복, 첨단기술·전략산업 등에서 협력을 넓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양국 간 이니셔티브는 전략 노선 변경 신호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양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고도 했습니다.

미국 보수층의 불만 누적돼

WSJ에 실린 에버스타트 연구위원 등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한미관계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쿠팡 사건에 대한 평가나 일부 국내 현안에 대한 인식은 한국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 대사는 한국경제연구원(KEI) 주최 세미나에서 이 칼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3일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하원의 청문회에 출석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공화당 대럴 아이사 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월스트리트의 칼럼을 회의 기록에 남겨달라고 요구했다./연합뉴스

그렇다고 청와대의 반박 성명이 모두 타당한 것은 아닙니다. 청와대가 이례적인 반박 칼럼을 게재함으로써 오히려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습니다.

한미동맹 부분을 논외로 한다면, 에버스타트 연구위원 등이 쓴 칼럼의 의미는 미국 보수 진영이 이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 처리 방식, 민주주의 운영 체제 재편 시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는 대미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은 적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운영 면에서 미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어렵게 성취한 민주화의 바탕 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발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민주주의 운영 방식과 법 제도를 활용한 장기 집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보수 진영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공소 취소 논란과 개헌 문제가 이제 단순한 국내 정치 쟁점을 넘어 한미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향후 이러한 시각이 미국 공화당과 정책 커뮤니티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026년 대한민국의 집권 세력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제외한 지방 권력을 사실상 모두 장악함으로써 그 힘이 더 커졌습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단념하고 여당은 ‘민주적으로’ 국회를 이끌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할 때인 듯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문제를 잇따라 꺼내 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둔 지난달 말부터 ‘전...
 
‘대변혁의 시대: 새로운 균형을 향하여’ 매년 조선일보가 서울에서 개최하는 (ALC)는 세계 정상급 정치인과 외교·안보 전문가, 기업인, 예...
 
*지난주 <DJ·권노갑이 주장한 ‘지방선거 연기 문건’의 진실>에서 계속됩니다. 1995년 6·27 지방선거 전에 민주당이 ‘외무부...

 

안세영, 인도네시아 오픈 2연패... 올 5번째 세계 정상

입력 2026.06.07. 17:21업데이트 2026.06.07. 18:06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수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안세영(24·삼성생명)이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지난달 싱가포르오픈 우승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수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대0(23-21 21-12)으로 꺾었다. 지난해부터 야마구치를 상대로 8승(1패)째를 기록한 안세영은 통산 상대 전적도 19승 15패로 벌렸다.

안세영은 2021년과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또한 올 시즌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오픈에 이어 다섯 번째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전날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와 1시간 18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던 안세영은 이날 체력 부담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결승 상대는 불과 일주일 전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야마구치였다. 당시 안세영은 3게임 막판 16-19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도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1게임 초반 4-8까지 뒤졌지만 5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치열한 접전 끝에 20-20 동점을 허용했으나, 21-21에서 강력한 직선 스매시 두 개를 연이어 꽂아 넣으며 23-21로 첫 게임을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2게임을 손쉽게 가져왔다. 8-8에서 5점을 연속으로 획득하며 달아난 뒤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그는 16-12 이후 다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1-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강적 천위페이(중국·4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벌이며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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