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잃은 제자에 매월 15만원... 7년간 버팀목이 되어준 스승
포항 초등교사 사연 알려져... 포스코교육재단서 표창

아버지를 잃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초등학교 제자를 위해 7년 가까이 기부를 이어온 교사가 표창을 받았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A교사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A교사의 이야기는 한 학부모가 이사장 앞으로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졌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A교사가 후원해 온 제자 B(17)군의 어머니였다.
A교사는 지난 2016년 포항제철서초 1학년 담임으로 B군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년, B군이 초등학교 5학년일 때에 B군 부친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전업주부였던 B군의 어머니는 50대 중반에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몸으로 식당 서빙, 환경미화 등으로 간간이 돈을 벌어 자식을 키워야 했다.
B군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 문득 1학년 때 아이의 담임을 맡아주셨던 A선생님이 떠올랐다”고 했다. B군 어머니 기억 속 A교사는 아들 B군을 가장 다정하게 대해줬던 스승이었다.
오랜만에 잠시 이야기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찾아간 자리였다. B군 어머니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A교사는 “제자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다”며 “제가 돈을 버니,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라도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B군의 어머니가 “그런 이유로 드린 말씀이 아니다”라며 한사코 거절했지만, A교사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매달 15만원을 B군 모친에게 보내왔다.
A교사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B군의 어머니도 약속을 지켜왔다. 그러다 올해 3월 B군 어머니가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되면서 “이제는 선생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며 포스코 교육재단 이사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B군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다”며 “일가친척도 못 해주는 일을 해주신 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외치고 싶었다”고 썼다.
지난 7일 포스코교육재단은 재단 이사장실에서 A교사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열었다. 표창장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해 온 선생님의 숭고한 교육 철학과 나눔 정신을 높이기린다”는 문구가 적혔다.
신경철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A 선생님이 보여준 선행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기적이자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며 “앞으로도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교직원들을 발굴하고 격려하겠다”고 했다.
A교사는 B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내년까지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A교사 측은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한다는 뜻을 전했다.

"단 한 번 투여로 끝"… '평생 1회 투약' 유전자 비만 치료제 시대 열릴까
美 프랙틸헬스, 세계 첫 유전자 치료 임상 돌입

평생 한 번만 투여하면 당뇨·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유전자 치료제가 전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미국 바이오 기업 프랙틸 헬스(Fractyl Health)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규제 당국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GLP-1 유전자 치료제인 ‘레쥬바(Rejuva·RJVA-001)’에 대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암이나 난치병에 주로 사용됐던 유전자 치료제의 활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면서 비만 치료제까지 적용된 경우다. 비만·당뇨 같은 만성 질환도 단 한 번의 유전자 치료제 투약으로 질병의 근원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평생 단 한 번 맞는 비만 치료제 나올까
프랙틸 헬스가 개발하는 유전자 치료제 레쥬바는 특수 카테터(환자 몸속에 넣는 얇고 긴 튜브 형태의 의료용 관)로 췌장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면, 인슐린 분비 세포가 지속적으로 GLP-1 호르몬을 만들어 내도록 설계됐다.
GLP-1은 식후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외부에서 GLP-1 유사체를 주입하는 방식이라면, 레쥬바는 몸이 직접 GLP-1이 계속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동물 실험 단계에선 고지방식을 섭취한 쥐에게 레쥬바를 1회 투여했을 때 35일 만에 체중이 최대 29%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프랙틸 헬스 측은 6월 1일부터 환자 모집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하반기 중엔 첫 투약 및 예비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 외에 호주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 측은 호주 임상의 경우엔 올해 3분기쯤 승인이 나길 기대하고 있다.
◇비만까지 접수한 유전자 치료
본래 유전자 치료제는 암이나 희귀 유전 질환 치료제에 한정적으로 적용돼 왔다. 개발 과정이 까다롭고 연구·개발 비용도 워낙 많이 드는 탓에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교정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치료제의 타깃도 대중적인 만성 질환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이 리제네론이 개발한 유전성 난청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 ‘오타르메니’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테라퓨틱스가 개발하는 유전성 혈관부종 유전자 치료제도 최근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미국 내 승인 신청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유전자 치료제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최근엔 비만·당뇨 등 대규모 만성 질환에 적용하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는 1년에 1~2번만 맞으면 체중은 줄이면서도 근육이 빠지는 부작용을 막아주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임상 1상(240㎎ 투여)에선 12주 만에 내장 지방은 9% 줄어들고, 근육량은 늘어나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최근 발표된 400㎎ 고용량 시험에선 전체 지방 감소가 1% 미만, 내장 지방 감소는 5%, 근육량은 0.2% 정도 줄어드는 데 그쳤다.
미국 바이오 기업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도 간 세포 유전자와 지방 세포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유전자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 1·2상 중간 결과, 24주 동안 투여했을 때 참가자들의 내장 지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비만 유전자 치료제가 실제로 임상을 거쳐 상용화되기까진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전자 치료제인 만큼, 몸에서 GLP-1 호르몬이 부족하게 또는 과도하게 생성되어도 조절이 어려울 수 있고, 유전자 치료제가 워낙 고가인 만큼 상업화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거란 분석이다.



오세훈 "정원오,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 민주당 출신... 박원순 시즌2 회귀할 것"
鄭 '10년 안에 해결' 주장에... 吳 "지난 임기 때 절차 12년까지 최대 압축"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정비 사업을 ’10년 안에 해결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이던 민주당 출신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일지 냉정히 판단해달라”고 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참 준비가 안 된 후보”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문방송인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제 임기 동안인) 지난 5년간 서울시정은 재개발·재건축 기간 단축과의 사투였다”며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조합을 결성하는 데 걸리는 5년 기간을 2년 정도로 압축해 (총 사업 기간을) 20년에서 무려 12년으로 줄여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절차를 아는 분이라면 이렇게 12년으로 줄여놓은 걸 (추가로) 10년까지 줄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매우 어려운 일이구나 이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질문에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 너무너무 아쉽다”고 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10년간 389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현장이 해제돼 서울 부동산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박원순 시즌 2의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로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박 전 시장 당시 부동산 정책을 결정했던 분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고, 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의 반성문 없이는 옛날 기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양자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회를 보고 (방송인) 김어준 프로그램에서 토론해도 좋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어떤 시기에든 어떤 장소든 어떤 주제든 (정 후보가 원하는 대로) 다 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생각한다면 정 후보가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양자 토론을 재고해 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겸손을 모르는 연성 독재는 매우 거칠어질 것”이라며 “정권 견제의 최소한의 교두보가 확보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의 거리두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제 선거가 채 3주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후보자의 시간”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정당이 도와줄 수 있는 건 보조적인 역할이고, 선거는 어차피 후보자의 브랜드와 정책, 공약, 메시지로 치르는 것”이라며 “중앙당은 ‘공소 취소 특검법’ 등에 대해 열심히 싸워줘야 하고, 후보자는 생활 행정의 비전을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가 후보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수도권, 중도층 지지세가 낮은 장 대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오 후보는 대선 출마 의향과 관련한 질의에 “대통령과 5선 서울시장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5선 시장을 택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를 세계적 반열의 도시로 올리는 것에, 서울시민 삶의 질을 톱클래스로 올리는 것에 저는 미쳐 있다”며 “이 미쳐있는 오세훈이 4년 더 서울시를 경영하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증시로 재미 본 여권, 국민 배당금 역풍에 전전긍긍
與, 표심 잡으려다 '국장 탈출' 부추겨
靑, 경제 원리 역행하는 잇딴 발언 구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기업 이윤 국민 배당금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김 실장 발언으로 증시는 급락하고 개미 주주들은 반발했습니다. 야당은 기업 이익을 뺏어 나눠 먹자는 사회주의 발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청와대는 김 실장 발언을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고 여권은 지방선거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전전긍긍했습니다.
이번 파문은 원고지 37매에 달하는 김 실장의 페이스북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실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AI와 반도체 산업의 초과 이윤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국민 배당금’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영업이익만 수백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이익을 전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세계 5위 기름 수출국 한국,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질 때 생기는 일"
[조선일보 머니]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이번 사태는 3차 오일 충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2차 오일쇼크 때 영향을 받은 세계 공급량이 9% 수준이었는데,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물량은 글로벌 공급의 20%에 달합니다.”
14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에너지경제연구원 김태환 실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 발발 후 브렌트유는 약 47%,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51% 올랐다.

◇유가 올라가면 가계·산업·거시경제 전반 타격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은 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치명적이다. 김 실장은 이를 ‘공급 발 충격’으로 규정했다. 김 실장은 “석유 수요는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끔 경험하는 유가 폭등은 거의 다 공급 충격에서 비롯된다”며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1990년 이라크 전쟁,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파급 효과는 광범위하다. 가계는 기름값이 올라 가처분 소득이 줄고, 산업계는 물류비와 자재비가 오른다. 거시경제적으로는 환율과 금리가 불안해진다. 특히 이번 사태는 규모 면에서 기존 오일쇼크를 능가한다.
주유소 기름값이 결정되는 구조도 짚었다. 그는 “석유 제품은 전기·가스와 달리 사적 재화”라며 “전기·가스 가격은 정부가 결정하지만 석유 가격은 시장이 결정한다. 정유사가 산유국에서 원유를 계약·선적·정제해 주유소까지 공급하는 데 3~4주가 걸리고, 재고 변수까지 감안하면 국제 제품 가격이 정유사 가격에 1~2주, 정유사 가격이 주유소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말했다. 최종 가격은 원유 도입 비용에 유류세·관세·석유수입부과금 등 세금과 마진이 더해진 구조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에 대해서는 카르텔의 구조적 한계를 먼저 짚었다. 그는 “UAE는 과거부터 사우디 주도 감산 체제에 불만이 많았고, 이번 탈퇴는 그 불만이 누적돼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가 막힌 지금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OPEC이 증산을 해도 시장에 물량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유가가 무한정 내려가지는 않는다. 미국 셰일 업체들의 한계 비용 수준까지 내려가면 멈출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UAE의 OPEC 탈퇴는 나쁜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5위 정제 능력… 미국·호주도 한국 기름 사 간다
한국은 세계 5위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산유국인 미국과 호주에서도 한국 기름을 사 간다. 석유제품 수출도 세계 5위 수준이다. 그 배경은 1973년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내수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설비를 짓고 석유화학·수출까지 연계한 산업으로 키웠습니다. 1980~1990년대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성장으로 석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황기를 보냈고, 그 돈으로 설비를 더 고도화·확장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원유 100을 수입해 60을 석유제품으로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2025년 기준 석유제품 수출액은 407억달러로 원유 도입액(684억달러)의 59.5%를 회수하는 구조다. 수출 상대국을 보면 호주(16.8%), 싱가포르(13.6%), 일본(11.3%), 미국(10.2%), 중국(9.2%) 순이다.
이런 경쟁력 덕분에 이란 사태 때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 상한제’라는 이례적 극약처방을 시행할 수 있었다. 김 실장은 “우리가 필요한 수요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면 상한제는 해서도 안 됐고 할 수도 없었다”며 “정유 산업 규모가 내수의 20~30%에 그치는 필리핀·미얀마 같은 나라들은 배급제나 주 4일제 같은 물리적 수요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원유 중동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전기차 등 탄소 중립 시대, 석유 산업은 어떻게 될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與 후보 "대장동은 창의적 모델" 전국에 '대장동' 공약하길

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대장동’ 모델을 언급하면서 “그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업에 정당한 이익을 보장하되, 초과 이익은 공공 몫으로 환수하는 설계가 핵심”이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을 부정부패의 아수라장인 ‘대장동 시즌 2′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을 할 때 공공과 민간이 함께 투자하고 초과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환수해 시민들의 편의 시설 투자에 사용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러나 대장동 사업은 소수의 개발업자들이 성남시와 결탁해 모두 7886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가져간 사건이다. 법원은 작년 11월 대장동 사건을 ‘부패 범죄’로 규정하면서 1심에서 대장동 사업자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대장동 업자들에게 뇌물 7000만원과 정치자금 6억원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이 대통령은 배임 혐의로 기소됐지만 대통령 임기 시작과 함께 재판이 중단된 상태다.
사법부가 “유착 관계에 따른 부패 범죄”라고 판단했지만 대통령 관련 사건이라는 이유로 상식 밖의 일이 속출하고 있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대장동 일당들의 수천억 원 이익은 환수할 수 없게 됐고, 오히려 이들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국정조사에 불려 나와 수모를 당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조작 기소 특검’ 수사 대상에 대장동 사건이 포함됐고,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에게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했다.
박찬대 후보는 올해 초 민주당 친명 의원들이 참여했던 공소 취소 모임에 참여했다. 박 후보가 인천 발전의 모델로 대장동 사업을 언급한 것도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들이 연루된 사건에 면죄부를 주려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사법부 권한까지 침해하며 사건을 뒤집으려 해도 대통령이 비판하고 있는 부동산 투기 세력이 천문학적 이익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
정말로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 개발의 권장할 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면 민주당과 정부 차원에서 이를 인천만이 아닌 지방선거의 전국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길 바란다.
세금으로 북 축구팀 응원 지원, 사용처 왜 안 밝히나

정부가 아시아축구연맹 경기 참가를 위해 17일 방남하는 북한 여자 축구팀을 응원하는 대북 민간 단체에 남북협력기금 3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북한팀은 20일 수원 FC 위민팀과 경기를 갖는다. 수원 응원단은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한다. 이 때문에 국내 축구 팬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통일부는 “북한팀을 응원하고자 하는 여러 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급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급하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용처에 대해서도 “티켓 구매와 응원 도구 비용 등”이라고 했는데, 티켓값은 단체 할인을 받으면 1장당 5000원이라고 한다. 통일부가 추산한 응원단이 2500~3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당 15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 3억원이 큰 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민 세금이다. 세금을 쓸 때는 용처가 명확해야만 한다.
북한은 2019년 평양에서 치러진 남북 간 월드컵 예선전의 생중계를 불허하고 응원단은커녕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우리 선수단은 가져간 식자재는 물론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 손흥민 선수는 “심한 욕설도 들었다”며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했다. 우리 선수는 갈 때마다 폭력적 대접을 받는데 북한 선수단은 올 때마다 없는 응원단까지 만들어준다.
남북협력기금은 통일을 위해 만든 돈이다. 그런데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은 말도 못하게 한다. 북한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빌려간 차관 9240억원도 일절 갚지 않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0차례 이상 상환을 독촉했지만 북측은 단 한 번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올해도 지난 넉 달간 겨레말큰사전 편찬 등에 59억원을 무상 지원했다.
북한이 통일을 원치 않더라도 우리는 통일을 염두에 두고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도적 지원 등은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경우라면 그 돈이 누구에게 어떤 명목으로 갔는지 정확히 밝히고, 제대로 쓰였는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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