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 밀어낸 한국, 중국 가전에 밀려난다
프리미엄 시장 한계·가성비 中에 밀려
가전 구독과 소프트웨어로 돌파구 찾아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는 사업부가 있다. 가전과 TV 사업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 덕에 국내 기업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지만 TV·가전 사업부는 6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도 4분기 20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LG전자의 MS사업부(TV담당)와 HS사업부(가전 담당) 역시 작년 4분기 43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가전과 TV가 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초 일본을 밀어내고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한국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하면서 중국 추격을 따돌려왔다. 하지만 중국과 기술력 격차는 매년 좁혀지고, 소비자의 구매 트렌드 변화와 늘어난 교체 주기, 경기 둔화 등으로 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한국 가전이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차별화가 사라지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성비에서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다. 이에 한국 TV·가전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와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쪼그라드는 프리미엄 시장
2020년대 들어 샤오미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한국 가전과 TV를 베껴 싼값에 내놓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 전략은 초기에는 통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은 정체되고 있다. 한 가전 양판점 관계자는 “집값 상승과 불경기에는 이사할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가전 구매 비용”이라며 “소비자들은 부가 기능을 덜어낸 실용성 있는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TV 상황은 심각하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TV 시장(매출 기준)에서 1500달러 넘는 고가 TV 시장 비율은 2021년 22.4%에서 2025년 13.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500달러 미만 저가 제품 비율은 31.5%에서 39.7%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하이얼은 2024년 매출 2859억위안(약 58조원)으로 세계 최대 가전 그룹에 등극했다. 로보락이나 드리미 등 중국의 중소 가전업체들은 로봇 청소기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가전 구독, 해외까지 공략
국내 가전 업계는 구독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이용료를 내고 세탁기·냉장고·청소기 등 가전을 사용하며 소모품·서비스를 받다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소유하는 형태다. 초기 비용이 적어 사용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정기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도 있다.
LG전자는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가전 구독 사업에 진출했다. LG전자는 2024년 10월 태국에서 구독 사업을 시작했는데 가입자가 3만명을 넘겼다. LG전자의 구독 매출은 2024년 1조9200억원, 2025년 2조48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도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구독 대상 21개 품목, 650여 제품을 운영하고 있고, 작년 9월엔 구독 가전에 AS(사후 서비스) 우선권을 주는 등 혜택을 늘린 ‘블루패스’를 도입했다.
TV 사업은 자체 OS(운영체제)를 통해 광고 등 부가 수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LG전자의 자체 소프트웨어 웹OS는 전 세계 190국에서 2억6000만대 기기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정주영·이병철 두 거목을 회상한다(9)]
발명가적 혁신으로 획기적 '속도경영'
"선진국이 1년 걸린다고, 우리도 1년?"
“선진국에 비해 100년 넘게 뒤처져 있는데, 같은 일을 하는데 그들이 1년 걸리는 일을 우리도 1년 걸리면 어느 세월에 따라가겠나.”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1915~2001) 회장은 이런 말을 자주 했다. 한국이 산업화 초기 단계에 있던 1960~70년대, 그는 늘 ‘시간의 격차’를 가장 큰 경쟁의 문제로 보았다. 선진국보다 기술·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결국 속도와 실행력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정주영은 스스로를 “현장의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는 책상 위에서 전략을 세우기보다 공사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경영자였다. 한국 산업사에서 종종 언급되는 그의 성과들은 대부분 속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발상에서 나왔다.
대표적 사례가 경부고속도로 건설이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428㎞의 도로로, 박정희 정부가 국가 산업화를 위해 추진한 상징적인 국책 사업이다. 1968년 착공해 1970년 완공, 불과 2년 5개월 만에 끝났다. 당시 세계적으로도 매우 빠른 건설 속도로 평가됐다.
1976년 이후 법으로 금지했지만
'AUMF법'이 부리는 마술이 변수
- 미국은 행정명령을 우회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이란 수뇌부를 제거했다.
- 헤리티지재단은 독재자 암살보다는 경제 붕괴를 선호하지만, '테러리스트 제거'는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로 규정하며 적극 지지한다.
-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광범위한 군사 권한을 부여한 'AUMF'를 근거로 의회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에서 타국 지도자를 살해 또는 암살하는 것은 행정명령(Executive Order)으로 금지돼 있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1976년 “미국 정책은 외국 지도자에 대한 암살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서명했고,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들이 이를 준수해왔다. 그 때까지 반미 좌파 지도자들을 상대로 공작을 폈던 미 중앙정보국(CIA) 등 모든 정보 기관에도 직접적 암살을 금지하는 명령이 내려졌다. 예외는 테러리스트나 무장 전투원들이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을 통해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 등 이란 수뇌부 40여명을 일거에 제거했다. 이것은 외국 지도자 살해가 아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그런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과 절묘한 군사 분업을 실행했다. 하메네이에 대한 암살 공습을 이스라엘이 담당한 것이다.헤리티지보고서 연구 더보기
대법원장 탄핵 협박, 청와대가 자제 시키길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사법 개혁에 대한 저항군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사퇴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며 노골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강경파 의원들도 좌파 단체 인사들과 조 대법원장 탄핵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사퇴하지 않으면 곧바로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했다. 조 대법원장이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법 왜곡죄 등 ‘사법 3법’에 대해 “과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해달라”고 하자, 다음 날 바로 사퇴 압박과 탄핵 협박에 나선 것이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공세는 작년 5월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 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이후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판결 직후 민주당은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했고, 집권 이후에는 근거도 없는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제기하며 청문회를 다시 추진했다. 당시 조 대법원장이 사법 독립 침해를 우려하며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자,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도 갈아 치우는 마당에 어디다 대고 삼권분립 운운하느냐”고 했다.
민주당이 최근 각계에서 제기된 위헌과 부작용 우려를 무시하고 법 왜곡죄, 재판소원법과 대법관 증원법 등 ‘사법 3법’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한 것도 자신들의 사퇴 요구를 조 대법원장이 거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과 관련된 재판들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법원 내부에 ‘조 대법원장 때문에 사법3법이 처리됐다’는 여론을 만들려는 것이다.
민주당의 사법3법은 정부 수립 이후 80여년간 지켜져온 사법제도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다. 역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8명과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6명이 “삼권분립의 균형을 허물고 권력 지형을 재편하려는 시도”라며 이례적 비판 성명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사법 3법’에 대해선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헌정 질서의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작년 9월 민주당이 조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자 청와대는 “대법원장 거취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대법원장 사퇴, 탄핵 협박이 대통령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여론이 악화되자 청와대가 직접 부인한 것이다. 야권은 사법 3법 강행과 대법원장 탄핵 협박이 결국 이 대통령 재판 때문이 아니냐고 한다. 대통령 개인 문제로 사법제도를 훼손하고 임기가 보장된 대법원장까지 강제로 물러나게 하면 결국 대통령의 과오로 남게 된다. 청와대가 나서 민주당의 폭주를 여기서 멈춰 세우길 바란다.
[김창균 칼럼] 미국의 동맹 저울은 韓日 어느 쪽으로 기울겠는가
美 최고 안보 위협은 대만
동맹국에 공동 대처 기대
日은 '피하면 동맹 아니다'
韓은 '우리와 무슨 상관'
이란 공격에도 뛰어든 美
메시지 발신도 동맹다워야


트럼프 정부가 새로 내놓은 국가 안보 전략(NSS)과 국가 방위 전략(NDS)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양안 사태를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 부와 인구가 집중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이 중국에 의해 거부되면 국가적 위기라는 인식이다.
지난달 주한 미군의 서해공중훈련도 이런 미국의 전략적 판단 속에 실시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훈련이 사전에 통보됐는지 여부를 놓고 한·미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이 훈련에 대해 우리 정부는 “사전에 몰랐고 그래서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사령관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반면 주한 미군은 “한국 군 관계자들이 다 알고 있었던 사안인데 국방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면 유감”이라고 했다. 말하는 측과 듣는 측의 ‘아이 엠 쏘리’ 의미가 달랐다. 주한 미군은 “우리는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입장문까지 내놨다. 미군은 훈련하지 않으면 군사 역량이 감축되며 실전에 투입될 병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본다. 동맹과의 파트너십도 “강인하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구축한 신뢰와 힘에 바탕을 둔다”고 내부 문서에 적혀 있다.
이번 사태는 한국군 내부에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느냐는 문제 의식도 불러일으켰다. 계엄 사태 문책으로 군 지휘부 수십 명이 경질되는 사태 속에서 정권이 못마땅해 하는 주한미군의 서해 공중 훈련 소식을 아무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27년을 고비로 보는 양안 사태는 앞으로도 한미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은 사활적 이해가 걸린 이 문제에서 한국도 당연히 한 편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전 때 함께 피 흘린 사이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이재명 정부와 그 지지층은 양안 사태는 남의 문제라고 발을 뺀다. 70년도 지난 한국전쟁 신세 때문에 우리 젊은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고 한다.
주한미군의 희생은 1953년 7월 정전협정으로 일단락된 게 아니다. 1955년 8월 첫 전사자를 시작으로 103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000명이 넘는다.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미 육군 장교 두 명이 북의 도끼 만행으로 숨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69년 4월 15일, 미 해군 EC 121 정찰기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군 31명이 북한 미그기의 공격을 받아 전원 사망한 것이 단일 사건 최대 희생이다. 미국 요청으로 파병된 우리 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나라가 뒤집어졌을 것이다.
1968년 1월 23일 푸에블로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북에 나포되는 과정에서 미 해군 일병이 전사했고 나머지 승무원 80여 명은 그해 말까지 억류 상태에서 신체적, 정치적 고문을 당했다. 하루 뒤인 1968년 1월 24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위해 침투한 북한 무장 공비 도주를 차단하는 작전 과정에서 미 사병 2명이 숨졌다.
미 국방부는 비무장지대, 임진강 지역을 ‘적의 포화 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이 지역 근무 미군에게 전쟁 지역 수당을 지급했다. 한국 근무가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했다는 뜻이다. 주한 미군 전사자들 속에 10대 후반부터 20대 사병들이 즐비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한국에서 무엇을 얻을 게 있다고 젊은이들을 희생시키느냐”는 원망을 들었던 기억은 없다.
동맹은 함께 목숨 걸고 싸우기로 약속한 사이다. 미국의 또 다른 동맹인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이 공격받을 때 달려가지 않고 도망친다면 그것은 동맹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했다. 동맹의 무게를 재는 미국의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미국은 어느 쪽 동맹을 구하기 위해 달려갈 것 같은가.
동맹의 건강을 탐색하는 미국 출장 일정 중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됐다. 미군 부대 영내에서 잡혀 있던 인터뷰 일정이 변경된 배경을 뒤늦게 짐작하게 됐다. 한미연합사 우리 측 전직 관계자는 “미국은 전쟁을 결심했고, 전쟁 중에는 신경이 극도로 곤두선다”면서 “우리 진보 정권 관계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칠까 걱정된다”고 했다.
귀국 비행장을 빠져 나와 국내 언론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란 초등학교 오폭’에 대한 비판과 “4만명의 자국민을 죽인 정권이 핵무기를 가지면 평화적으로 사용할 것 같으냐”며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미스 이란 출신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었다.
"프랑스가 70년간 독점하여 '매년 3천억 로열티 내던 이 기술'을 20년 만에 독자개발한 한국" - https://youtube.com/watch?v=YC3gapzmmSE&si=m_aV0KbH1W9ZN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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