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노로 답하라"... 우크라 휴전 합의문 들고 푸틴 압박 나선 미국
트럼프 "우크라 부수는 러시아 현실 고려할 때, 더 강력한 제재 고려" 압박
러시아는 점령한 영토의 할양 포함한 영구적 휴전만 원해
루비오 미 국무 "러시아가 '노'하면, 누가 평화의 방해물인지 알게 될 것"
11일 우크라이나가 30일 간의 휴전에 동의하면서, 이제 우크라이나에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휴전이 성립하느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팀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지상ㆍ해상ㆍ공중에서의 전면적인 휴전안에 합의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제 공은 러시아 코트(court)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이 지난 3년 간 전쟁에서 빼앗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분명히 할양 받는 영구적인 휴전이 아닌, ‘잠정적 휴전’안에는 반대해 왔다. 영국과 프랑스가 중재한 휴전안도 거부했었다. 그만큼 푸틴의 고민도 깊어진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ㆍ우크라이나 휴전안이 나오자, “내가 푸틴에게 얘기하겠다. 춤도 두 사람이 있어야 추지. 이제 우리는 이 안을 갖고 러시아에게 얘기할 것이고, 희망하건대 푸틴이 휴전안에 동의하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평화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 휴전안을 러시아에 제시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났다. 트럼프는 “내일 러시아와 빅 미팅이 있다. 좋은 대화가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7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전장에서 현재 우크라이나를 절대적으로 ‘두들겨 부수는(pounding)’ 현실을 고려할 때에, 최종적인 휴전ㆍ평화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ㆍ경제ㆍ관세 제제를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에게. 너무 늦기 전에 당장 협상 테이블로 오시오. 땡큐”라고 썼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이미 미국 단독의 제재 6433건을 비롯해,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모두 2만1692건의 제재를 받고 있다. 트럼프가 추가로 어떤 제재 수단을 사용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다에서 미국 협상팀을 이끈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총질을 멈추고 얘기할 준비가 됐다. 이제 예스, 노를 답하는 것은 그들[러시아인]에게 달렸다” “만약 노라고 하면, 우리는 불행하게도 이 평화를 막는 방해물이 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오늘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그들이 평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공유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휴전안을 보면, 2월28일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에 앉아 기자들 앞에서 러시아의 거짓 외교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가 트럼프와 J D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무례하다” “미국에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면박 당하고 쫓겨나다시피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대미(對美) 관계가 어떻게 다시 표면적으로나마 ‘호전(好轉)’됐는지 드러난다.
당시 푸틴의 2인자 노릇을 하는 국가안보위원회 부위원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이 건방진 자식[젤렌스키]이 오벌오피스에서 드디어 적절하게 따귀를 맞았다”고 썼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트럼프와 밴스가 기적적으로 자제력을 보여, 이 쓰레기를 치지 않았다”며 젤렌스키를 조롱했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이후 트럼프의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언급할 수 있도록 ‘사과 편지’를 보냈고, 이날 양국 성명은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노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 미국인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감사”로 시작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이고 잠정적인 30일 휴전을 실시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음”을 밝혔고, 미국은 “즉시 정보 공유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군사]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8일 젤렌스키와 공개적인 언쟁이 노출되고 며칠 뒤 미국 위성의 러시아군 동향에 대한 정보 제공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 지원을 중단했었다.
왈츠는 “양측 협상팀이 장기적인 안전 보장을 포함해 어떻게 이 전쟁을 영구히 끝낼 것인지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군사 원조와 정보 공유를 재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애초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해상과 공중에서의 전투 중단안(案)을 갖고 제다에 왔으나, 사우디 아라비아를 별도로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상을 포함한 전면 휴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서방의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국ㆍ우크라이나 30일 휴전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시사 일반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립대 학장님의 대자보 (0) | 2025.03.12 |
---|---|
제조업 강국은 옛말… 비싼 에너지에 무너지는 독일 (0) | 2025.03.12 |
51세 지귀연부장판사가 3월7일 뭐라고 판결했나? (0) | 2025.03.11 |
선관위 1급 공무원의 수가 무려 21명 (0) | 2025.03.11 |
간첩단공개 (0) | 2025.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