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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도 북한군 포로 인터뷰…불법 파병·인권 침해 추가 증언

太兄 2025. 2. 28. 19:45

WSJ도 북한군 포로 인터뷰…불법 파병·인권 침해 추가 증언

"'이태원 클라쓰'보고 자본주의 사회 처음 엿 봐"

입력 2025.02.28. 18:39업데이트 2025.02.28. 19:35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공개한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2명 인터뷰 기사 /WSJ 홈페이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돼 지난 1월 9일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 소총수 백씨(21)와 저격수 리씨(26)가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해 북한의 불법적 해외 파병과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해 추가 증언했다. 지난 19일 본지를 통해 공개된 세계 첫 인터뷰 이후 두번째다. WSJ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매체 중에서는 최초 인터뷰”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WSJ에 “러시아 현지 사상 교육에서 북한 비밀경찰(보위부)로부터 ‘필요하면 자폭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생포를 피하라’고 교육받았다”고 밝혔다. 또 군 지휘관들이 김정은이 보낸 편지를 낭독하고, 일부 병사들은 직접 필사하도록 지시받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의 소지품과 첩보 내용을 통해 밝힌 사실들을 재확인한 것이다.

백씨는 이어서 “질문하지 않고 명령을 따르도록 훈련받았다”고 밝혔다. 또 소속 부대(정찰총국 특수부대)에선 한국을 습격하고 교란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입대(2021년) 전 학창 시절에는 학교 축구선수였고, 영어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세계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WSJ는 부서진 정강뼈에 외부 고정 장치를 부착하는 수술을 받은 백씨의 왼쪽 다리 사진도 공개했다.

리씨는 WSJ에 “북한에서는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였고, 여행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러시아가 내 조국인 것처럼 싸웠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려움은 없었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지만, 명령이니까 싸웠다”고 말했다.

WSJ는 “리씨의 방에 있는 TV에선 한국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다”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방영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백씨는 “USB 메모리로 (드라마를) 건네 받았다”며 “이 드라마에서 모두가 돈 때문에 다투는 자본주의 사회를 처음으로 엿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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