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0대 젊은 혁신의 힘, 한국은 의대 광풍
저비용·초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여 충격을 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개발 주역은 30세 여성 공학자 뤄푸리였다. 뤄푸리는 쓰촨성 시골 마을 출신으로, 해외 유학 경험 없이 베이징대학 등에서 공부한 순수 국내파다. 세계적 자연어 처리 학술 대회에서 논문 8편을 발표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그는 질문에 따른 맞춤 데이터 개발 방식인 ‘전문가 혼합’ 기법을 통해 미국 오픈AI와 맞먹는 고성능 모델을 개발했다. IT 대기업에서 1000만위안(20억원)의 연봉을 제안받으며 중국 2030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중국 첨단 기술 분야엔 뤄푸리 같은 청년 인재가 넘친다. ‘로봇개’와 ‘칼군무 휴머노이드’로 유명한 ‘유니트리’의 창업자 왕싱싱은 35세, ‘즈위안 로봇’을 이끄는 펑즈후이는 32세, 중국 AI의 영웅으로 불리는 ‘문샷AI’의 양즈린은 32세다. AI·로봇 분야 대표 기업 창업자 대부분이 중국에서 공부한 국내파다. ‘주링허우(九零後·1990년 이후 출생자)’라 불리는 2030세대가 첨단 산업 혁신의 주도자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첨단 기술 육성 정책으로 청년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보상을 제공했다. 그 결과 매년 과학·기술 분야 박사가 8만명, 공학 엔지니어가 150만명씩 배출되고 있다. 기업들도 각종 인재 육성,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토종 인재들을 발굴·유치했다. 기술 관료 우대 정책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의 절반이 ‘테크노크라트’로 채워졌다. 제2, 제3의 뤄푸리와 딥시크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에선 인재가 모두 의대로만 쏠린다. 반도체 학과는 등록금 면제와 취업을 보장해도 정원 채우기조차 어렵다. 우수한 이공계 인력은 한국을 떠나고 있다. 반도체법, AI 기본법 등은 국회에 발목 잡혀 있다. 우수한 인재가 의사·변호사로만 몰리는 나라에 어떤 미래가 있겠나. 청년들이 과학기술 분야에 뛰어들어 혁신을 주도하고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패자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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