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4년만에 핵무기 실험 재개하나... 외무차관 "고려 중"
러시아가 1990년 이후 30년 이상 중단해 온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핵무기 실험은 기존 핵무기의 정상적 작동을 확인하고, 향후 더 우수한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필요하다. 사실상 핵무기의 실전 사용 의지를 과시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핵 교리(핵무기 사용 원칙) 개정을 통해 핵무기 사용 범위와 조건을 완화한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핵 위협의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달 30일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적 정책에 따른 대응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는 (러시아가) 당면한 문제”라며 “(핵실험 재개는) 모든 요소와 모든 면에 있어서 거듭 고려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군 파병과 이에 대응한 미국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확대 등의 상황 변화를 감안해 핵실험 재개를 검토 중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가입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비준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핵실험 재개에 대한 국제법적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다만 푸틴이 지난 9월 ‘미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 러시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간단히 말해 상황이 꽤 복잡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예측하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달 19일 핵무기가 없는 국가의 재래식 공격에 대해서도 핵무기로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핵교리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어서 지난달 28일엔 카자흐스탄 방문 중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획득할 경우 모든 무기를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모두 서방의 장거리 타격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 타격에 나선 우크라이나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체 핵무기 보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철회를 전제로 한 평화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면 핵무기 보유를 고려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우크라이나엔 구 소련 시절의 핵무기 기술과 인프라가 있어 자체 핵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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