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에도 교통사고 사상자 0명… 서울 도로 눈 덜 쌓인 이유
제설차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
서해에 눈오면 곧장 제설팀 출동
액체 염화칼슘 소금 섞어 뿌리고
이면도로는 담당자 지정해 제설
지난달 27~28일, 서울에 최고 40㎝가 넘는 폭설이 내렸지만 서울 시내 교통사고 피해는 10건에 그쳤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서울시가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한 제설차 통합 관리 시스템(스마트 제설 시스템)이 효과를 본 것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 겨울을 앞두고 스마트 제설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서울 내 25개 자치구와 도로사업소 등이 소유하고 있는 제설차의 움직임을 서울시 관제 센터에 마련된 지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시스템 도입으로 제설차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지도를 보고 제설차가 어느 도로를 언제 지나갔는지, 몇 번이나 지나갔는지 등을 단번에 파악해 제설이 부족한 곳에 제설차를 바로 배치할 수 있어서다. 이전에는 서울시가 제설 현황을 파악하려면 자치구에 일일이 전화해 물어봐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도에서 서초구 세곡사거리나 성북구 북악산로·고려대로 등의 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보고 도로사업소에 제설 지원을 요청했다”며 “시스템 덕분에 제설이 안 된 제설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액체 염화칼슘에 소금을 섞어 뿌리는 습염식 제설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고체 염화칼슘과 소금을 섞어 뿌렸는데, 가루가 날려 다리 이음매 등에 달라붙어 이를 부식시킬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에 착 달라붙고, 염화칼슘 사용량도 30%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미 습염식 제설을 실시하고 있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 더해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 다리 22개와 지하차도 6곳, 정원 6곳 주변에도 습염식 제설을 필수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설 대책을 담은 ‘강설 대응 방안’을 1일 발표했다. 강설 대응 방안에는 지난달 27~28일 내린 눈을 제설할 때 활용한 스마트 제설 시스템과 습염식 제설 확대 등이 담겼다.
강설 대응 방안에는 출퇴근 시간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이보다 앞서 제설제 살포 작업을 끝낸다는 내용도 담겼다.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되면 출근 전인 오전 6시와 퇴근 전인 오후 5시까지 제설제 살포를 끝낸다. 폭설시엔 제설차를 긴급자동차로 등록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타고 작업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설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눈이 내리기 전 제설제 살포를 끝내기 위해 인천 등 서해 지역에 눈이 내리면 제설 장비를 배치하고 제설제를 뿌리기 시작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해 지역에 눈이 오기 시작하면 1~2시간쯤 지나 서울에 눈이 오기 시작한다”며 “보안카메라로 서해 지역에 눈이 오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원과 하천 보행로엔 사람이 끌고 다니면서 눈을 치울 수 있는 소형 제설 기계 117대를 투입한다. 보도와 이면도로 등에도 소형 제설 기계 543대를 투입하고, 도로 구간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제설을 맡긴다.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발령되면 출퇴근 혼잡시간대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막차 시간도 탄력적으로 연장한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눈이 오기 전부터 그친 후까지 서울시 모든 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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