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쏜 날 한미 전투기 110대 떴다… 정밀 폭격 훈련
우리 합참은 31일 오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대북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안찬명 합참 작전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탄도 미사일 기술의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며 “우리 군은 김정은 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도발을 규탄하며, 지속적인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러시아에 총알받이 용병 파견, 핵실험 준비 등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불법적 도발을 지속 감행하고 있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한미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프리덤 플래그)을 실시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 양국의 유·무인 항공기 110여 대가 참가한 가운데 서해와 중부 내륙 공역에서 전술 비행, 정밀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등 전투기와 미국 공군·해병대의 F-35B, F-16 등의 전투기 및 MQ-9 무인기 등이 참가했다. 합참은 훈련 사실을 알리면서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TEL)를 모사한 표적을 F-15K가 공격해 폭파하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이날 TEL에서 ICBM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번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여 적을 압도할 수 있는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적의 이동식 발사대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하고, 가상의 적 레이더망을 뚫고 전쟁 지도부를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정상 각도 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돼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기존 화성-18형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일본 당국은 북한 ICBM 중 역대 최장 시간인 86분동안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18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지 10개월만이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는데, 북한은 직후에 ICBM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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