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25일 첫 교전... 1명 빼고 전부 전사" 우크라군 지원 단체 주장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치러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LRT를 통해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접촉이 지난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이다. 러시아가 북한군 장병에게 이 지역 신분증을 발급해 자국민으로 위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해온 이 단체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보부와 군 소식통을 통해 정보를 입수해 언론에 알려왔고, 다수의 정보가 추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오만 대표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첫 징후는 6개월 전에 나타났는데, 당시 북한군은 벨라루스에서 현지 부대와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그들이 잠입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정보원과 엔지니어 등 소수의 사람들이 포함됐다”며 수개월 전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단체가 지원한 드론의 공격으로 첫 번째 북한 인력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대규모 파병 이전부터 러시아에 공급한 무기 품질관리와 훈련 등을 위해 러시아에 일부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지난 3일 동부전선 도네츠크주에서 자국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북한군 장교 6명이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만 대표는 “러시아 지휘관들은 아무도 한국어를 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전장에서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그는 북한군 파병 인력이 애초 1500명에서 현재 1만2000명까지 늘었고, 앞으로 8만80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북한군을 선박이나 항공기로 실어나르는 기지가 4곳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르스크는 아마 실험에 불과하다. 그들(북한군)은 이제 대포밥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군 지도부도 일정 부분 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군인들을 노예처럼 넘겨주고 있다”며 “군인들은 항복하면 가족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더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자국군이 지난 8월 6일 침공해 일부 지역을 점령 중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지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28일 북한군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나, 북한군과 교전했다거나 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했다는 공식 증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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