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펑' 소리 나더니 로켓 머리 '쩍'...이노스페이스, 내년 상업 발사 7회 나선다

太兄 2024. 9. 9. 19:13

'펑' 소리 나더니 로켓 머리 '쩍'...이노스페이스, 내년 상업 발사 7회 나선다

입력 2024.09.09. 14:12업데이트 2024.09.09. 14:16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이노스페이스 사업장에서 진행된 로켓 페어링 분리 시험. /박지민 기자

9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청주사업장. 높이 2.6m, 직경 1.4m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색 원뿔 모양 로켓 페어링(보호 덮개)이 ‘펑’하는 굉음을 내며 정확히 절반으로 갈라졌다. 쪼개진 페어링은 정확히 지면에 같은 시간에 떨어졌다. 페어링은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 열 등으로부터 인공위성 등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다. 페어링이 동시에 분리되지 않으면 위성이 궤도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거나, 잔해가 비행체를 때리는 문제가 생긴다. 이노스페이스는 정확한 시점에 동시에 페어링을 분리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 페어링은 내년 3월 발사될 로켓 ‘한빛-나노’의 구성품”이라며 “페어링 분리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은 90% 정도의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는 것”이라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3월 ‘한빛-나노’ 발사를 통해 상업 발사의 첫발을 뗀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시험 발사체 ‘한빛-TLV’를 발사하며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페어링 분리에 성공하면서, 상업 로켓 발사 전 기술적 최종 관문을 넘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기존의 금속재가 아니라 탄소 복합재를 이용해 페어링을 경량화했고, 화약 대신 공기 압력으로 페어링을 분리해 위성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구조”라고 했다.

9일 오전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내년 3월 발사 예정인 '한빛-나노' 발사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박지민 기자

‘한빛-나노’는 중량 90㎏급 탑재체를 500㎞ 태양동기궤도에 띄워올리는 2단형 발사체다. 총 길이는 21.8m, 직경은 1.4m다. 1단에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이, 2단에는 액체 메탄 엔진이 탑재된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체와 액체의 장점을 합친 엔진으로, 무겁지만 구조가 단순해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와 규모가 더 큰 ‘한빛-마이크로’를 통해 내년 7회의 상업 발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빛-나노’는 ㎏당 수송 비용이 3만3000달러 정도로, 경쟁사인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의 3만7000달러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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