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양

리더의 ‘징비의식(懲毖意識)’​

太兄 2024. 9. 6. 18:58

🚀 리더의 ‘징비의식(懲毖意識)’​ 
(懲:징계할 징. 毖:삼가할 비)[제 5,149회]

‘역사의 연구’를 집필해서 순식간에 세계의 지식인으로 평가받은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연구해 보면 민족의 유형이 크게 세 가지 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는 재난(災難)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 두 번째는 재난을 당해야만 준비 (準備)하는 민족, 세 번째는 재난을 당하지 않고도 미리 대비하는 민족들이라 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에 해당 될 것인가. 스스로 자문(諮問)해 보기 바란다.

‘징비록(懲毖錄)’은 임진왜란이후 조선 선조 때 영의정과 전쟁 수행의 총 책임자를 지낸 유성룡(柳成龍:1542~ 1607)이 집필한 임진왜란 전란사(戰亂史)로서, 1592년 (선조 25)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징비록(懲毖錄)은 저자 유성룡이 자리에서 물러나 낙향(落鄕)해서 집필한 것으로, 제목인 '징비'는 ‘시경(詩經)’ 소비편(小毖篇)의 "여기징이비후환(予其懲而毖後患)", 즉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징비록’에서 유성룡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疆土)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전화(戰禍)를 회고하면서,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 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징비록’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온 산천이 피로 물들고, 계곡마다 하얀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시체 썩은 물과 핏물이 계곡을 흐르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그 참혹한 전란이 다시는 조선에서 반복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썼다.

이렇게 목적의식을 가지고 전쟁의 최고 책임자가 집필하여 썼지만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이 책은 조선에서 편찬되지 못하고 1695년(숙종 21) 침략국 日本에서 편찬 되었다는 것 또한 슬픈 일 중의 하나다. 17세기에 대마도(對馬島)에서 먼저 읽히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어느 역사학자가 조선의 역사가 5,000년 이라고 하나 그동안 조선이 외침(外侵)을 받은 횟수는 무려 931번이라고 한다. 평균으로 5.3년마다 한 번씩 외침을 받았다는 결론이다. 조선은 왜 이렇게 외침을 많이 받았을까? 참으로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인비가 말한 첫 번째 민족유형이기 때문 이다.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 이다. 참혹한 임진왜란이 끝나고 38년 후 조선은 또 다른 치욕의 참혹한 전란에 휩쌓이게 되었고 강산이 초토화 되었던, 1636년(인조14) 병자호란(丙子胡亂)이다.

징비록에서 그렇게 미리 준비하고, 준비해서 또 그런 비극이 없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 데도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지도자와 리더들의 무능(無能)과 無氣力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로부터 한참 뒤에는 아예 나라가 통째로 없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참혹한 비극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왜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가를 분석하고 연구하고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해서 당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바로 징비(懲毖)다.

日帝 강점기(強占期) 비극을 보더라도 왜 강점을 당했는가? 강점한 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강점 당한 자들은 문제가 없었는가? 오죽이나 못났으면 맨날 당하고 울고만 있었는가? 외교 분야에서 40년을 지낸 퇴역 외교관은 국제관계는 80%가 힘(power) 이고, 20% 정도가 법(law)이라 했다.

그걸 모르는가? 나라를 고스란히 상납(上納)한 자가 군주(君主)였고, 강탈 당한 것이 아니라 항복(降伏)한 것 아닌가?
왜 항복해야 했는가? 힘이 없어서다. 왜 힘이 없는가? 준비하지 않았으니 그렇다.

79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파니, 죽창가(竹槍歌)니, 토착왜구니 등의 어설픈 감성적 말로 국민들을 선전, 선동하고 표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그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할 것이 아니라 역사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다시는 반복해 당하지 않기 위해 징비(懲毖)를 해야 될 역할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걸 기업(企業)이 해냈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넘어서는 전략을 준비하고 펼쳐서 일본 전자 업계를 제친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루어 냈다. 그게 진정한 리더 역할이다. 그는 ‘위기’의 아이콘이었다.

​역사를 보면 이 나라 리더들은 세상과 주변 나라들의 변화를 읽지도 못하고 미리 준비도 못한 무책임한 지도자의 모습들 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러한 무능의 역사와 무능한 자들이 지금도 지배자가 되니 더욱 가혹한 안타까움과 자괴감(自愧感)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무능과 무책임, 그러고도 사익(私益)만을 추구하는 리더들의 DNA 성향이 그리 쉽게 달라지겠는가.

기원 전 로마 시대의 철학자 ‘세네카’는 “평화를 얻으려고 하면 전쟁을 준비하라”고 역설했다. 평화는 결코 구걸(求乞)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어설픈 상념(想念)이나 말 장난으로는 나라와 국민들을 지킬 수 없다.

또 나라 경영의 책임을 진 리더가 ‘애완 비즈니스(Pet Business)’ 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짐승을 키우듯이 좋아하는 것만을 하면 결코 리더가 아니다. 그건 어린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지금은 AI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 징비하고 준비하는 것에 의해 바로 미래가 결정된다. 미래를 구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고 현재다. 대한민국에는 미래를 말하는 자가 없다. 그런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고르게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징비하는 지혜로운 리더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대비하고 준비하여 다시는 불행의 씨앗이 없는 8월의 마지막 날이자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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