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득심 (以聽得心)
- 남의 말을 들음으로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기울여 상대의 말을 들음으로 말하는 자의 마음을 얻고 더불어 동병상련(同病相憐)하는 공동체가 됨을 이르는 말이다 -
이청득심(以聽得心)은 '춘추시대 노(魯)나라 왕이 예쁘게 생긴 바닷새를 비궁 안으로 잡아와 술과 좋은 안주를 권하고 풍악과 무희들을 불러 최고의 대접을 했지만 바닷새는 어리둥절하여 슬피 울며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가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는 일화에서 나왔다.
장자(莊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노나라 임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이 바닷새도 좋아할 것이라고 혼자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자가 통찰한 것은 왕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정관념과 이분법적 사고가 만들어낸 가식과 욕망이다.
소통(疏通)은 막혔던 것이 뻥 뚫려 원활하게 잘 흐른다는 말이다. 진정한 소통은 의사전달은 물론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 작용이 이루어져야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이 아닌 안쪽에 있다’고 했다. 즉 내가 귀를 열어 듣고 열고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이 바꾸려 할 때 상대를 바꾸려 하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 내가 바뀔 때 따라서 세상도 바뀐다는 말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점령했던 징기스칸은 이렇게 말했다.
“배운 것이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여 현명해 지는 법을 배웠다. 내가 듣고 있으면 이득을 얻고 내가 말을 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
고대부터 상업이 융성했던 아라비아 속담에도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내가 말을 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는 똑같은 말이 있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사람을 지식(知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사람을 지혜(智慧)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이 내 안에 들어와 숙성이 되어 행동으로 하고자 하는 곳에 접목시켜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식보다는 지혜가 한 단계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잘 듣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것이다. 말은 대부분 3~4년이면 배우지만, 침묵은 쉽게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침묵이 무조건 좋은 것은 물론 아니지만 내 말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으라는 말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은 경청(傾聽)을 강조한 말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 관심의 출발은 상대의 말을 얼마나 성의 있게 듣느냐 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시대 공간을 불문하고 경청함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후회는 잘못된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데서 생기고, 삶의 지혜는 배우고 듣는데서 생긴다고 한다.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이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대부분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그의 잠재의식 속에 자기만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고정관념 같은 편견이 지배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 사람은 어디서든지 환영받지 못하고 설자리가 좁아지며 기피 대상이 된다. 이것이 바로 이청득심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경청과 대화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모 그룹의 회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 듣는 것이다’라며 경청하는 대화로 투명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청은 상대가 하는 말을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기울일 경(傾)자와 들을 청(聽)자를 써서 귀를 기울려 주의 깊게 듣는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경청(敬聽)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다는 경청도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경청은 전자를 말하는데 후자와 같이 접목해서 들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이렇게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말을 공경하며 신중하게 듣는 모습은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주는 요즘 시대에 최고의 보기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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