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래에서 온 킬러 같다"... 김예지 스타일에 빠진 외신들
“김예지의 아우라가 인터넷을 사로 잡았다.”(미국 타임지)“한국의 명사수 김예지가 예상 밖의 파리올림픽 벼락스타가 됐다.”(미국 NBC 방송)“김예지: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선수이자 한국의 수퍼스타”(미국 뉴욕타임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가 세계적인 ‘올림픽 벼락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내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와 영국 BBC, 미국의 뉴욕타임스, 유명 패션 잡지인 GQ 등 해외 언론도 일제히 김예지의 폭발적인 인기 이유를 조명하면서 “영화 매트릭스, 본 시리즈에서 나온 킬러를 연상시킨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예지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영화‧게임 속 캐릭터 같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이에 덩달아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까지 재조명됐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네티즌까지 김예지의 영상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상은 빠르게 퍼져 수백, 수천만회 넘게 조회됐고, 네티즌들은 “살면서 본 사람 중 ‘주인공 에너지’를 가장 많이 뿜고 있다” “강렬한 아우라”라며 찬사를 보냈다. 여기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관심을 보이며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고 했다.
소셜미디어가 김예지의 이야기로 뜨거워지자, 주요 외신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그의 ‘쿨’한 태도와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패션, SF 영화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독특한 모양의 사격 안경 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 “가장 쿨한 선수” “예상치 못한 벼락스타”... 외신들 일제히 ‘김예지 분석’ 쏟아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선수이자 한국의 수퍼스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인기에 주목했다.
NYT는 “인터넷에서 새롭게 인기를 끄는 사격 선수 김예지는, 현재까지 파리올림픽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스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군대의 최정예 저격수 같아 보인다”며 “또한 액션 영화에 나오는 로봇 암살자나 미래에서 온 킬러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NYT는 김예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착용한 의상과 안경, 날카롭고 냉정한 표정과 동시에 여유롭고 태연한 동작, 포즈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고 했다. 경기 중 김예지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왼쪽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그는 등을 약간 구부리고 어깨를 높이 든 채, 한 손으로 총을 들고 경기에 임한다. 옆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날렵한 그의 턱선이 두드러진다.
NYT는 또 “뤽 베송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드는 건 김예지가 가지고 있는 코끼리 모양 봉제인형”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영화 속 암살자들은 특정 유형의 음악에 심취하거나, 이상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는 반려 앵무새를 키우는 등 특이한 취향을 보이는데 김예지에게는 코끼리 인형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그런 특징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사실 이 코끼리 인형은 김예지가 유치원생인 딸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미국 CNN 방송은 ‘인터넷은 한국의 사격 신기록을 수립한 올림픽 선수에게 반해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예지를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사람.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깨고,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예지의 모자와 안경은 사격경기장에서는 단지 기능적인 장신구일 뿐이지만, 스트리트 패션에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격용 안경은 선수들이 목표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특수 안경이지만,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온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고도 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김예지의 복장 등을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에 비유하면서 ‘매트릭스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김예지의 복장은 캐주얼하다. 때때로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기도 하고, 약간 헐렁한 운동복, 스니커즈를 착용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 옷차림과 상반된 그의 냉정한 태도는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마치 ‘매트릭스’나 ‘본’ 시리즈 등 SF‧액션 영화에서 봐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NPR은 인공지능(AI)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인 트렁 판의 엑스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액션 스타인 키아누 리브스, 덴젤 워싱턴, 맷 데이먼과 함께 김예지의 사진을 올려두고 “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미 NBC방송도 “김예지가 예상치 못한 벼락스타로 떠올랐다”며 “미래적인 스팀펑크(steampunk) 스타일의 안경과 강인한 태도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제임스 본드와 일본 만화 ‘주술회전’ 속 주인공인 주술사 고죠 사토루도 비유로 언급될 정도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최고의 ‘쿨한’ 사수 김예지가 올림픽 스타가 됐다”며 “김예지는 사격 실력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쿨한 행동으로 스타가 됐다”고 했다. 남성 잡지 GQ도 ‘얼음같이 차가운 김예지는 파리올림픽 패션 스타가 됐다’는 제목으로 김예지를 집중 조명했다. GQ는 “개막식의 아방가르드 광대 복장이 아니라, 사격 선수의 사이보그적인 유니폼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그는 사이버펑크 문학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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