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대검의 면담조사 요구에... 중앙지검 "검사를 아귀 만들어" 격앙

太兄 2024. 7. 24. 16:36

대검의 면담조사 요구에... 중앙지검 "검사를 아귀 만들어" 격앙

이창수 지검장이 반기 든 상황 보니
수사팀 "감찰 전화 받으면 사표"
"아귀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

입력 2024.07.24. 10:41업데이트 2024.07.24. 14:28
이원석(왼쪽)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뉴시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여사 조사’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대검찰청 감찰부가 중앙지검 지휘부에 대한 ‘면담 조사’를 시도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날 “대검의 진상조사에 협조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반기를 든 배경에는 대검 감찰부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 감찰부는 지난 23일 중앙지검 지휘부에 “진상 파악을 위해서는 면담이 필요하니 찾아가겠다”며 ‘면담 조사’를 요청했다. 대검 감찰부장은 이 지검장을, 감찰과장들은 김 여사 사건 지휘 라인에 있는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을 각각 면담하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이 지검장은 “감찰부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 지검장은 대검에 “이미 검찰총장에게 김 여사의 조사 경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대검 감찰부의 추가적인 진상 파악이 진행될 경우 수사팀 동요로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관련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상 파악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중앙지검 일선 검사들은 “진짜 감찰하겠다는 거냐”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은 “수사팀에 대한 모욕이다” “어려운 수사를 한 검사들을 아귀로 만들었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수사를 담당한 한 부장은 대검 감찰부의 조사 소식을 듣고 주변에 “감찰 전화를 받으면 사표를 고민해야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낸 수사팀의 김경목 부부장은 최근 검찰 지휘부가 사표를 만류하자 “아귀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대외적으로 ‘법불아귀(法不阿貴·법은 신분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 강조해왔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수사를 한 검찰 후배들을 권력에 아부하는 법아귀(法阿貴)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지난 22일 오전 1시간 가량 이 총장에게 제3의 장소 조사, 사후 보고 등에 대해 대면 보고를 했고, 이 자리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차례 이 총장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김 여사를 제3의 장소가 아닌 검찰청사로 소환 조사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이 지검장이 이를 어기고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했고, 대검 감찰부에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은 주변에 “감찰이 아니라 진상 파악을 하라고 했을 뿐이다. 평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검 감찰부는 이날 “진상 파악은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차분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감찰부에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여사 조사’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23일 ...
한국의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파워가 가장 강한 여권은 싱가포르 여권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이원석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여사 조사’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대검찰청 감찰부가 중앙지검 지휘부에 ...
 
4·10 총선에서 선거 자금을 축소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갑)이 24일 오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