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아버지의 마음
안타깝지만 가슴 찡하고 감동적인 글을 전해드립니다. 얼마전 육군 모사단의 상병이 사격장의 유탄에 맞아 죽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부모 마음이 어떠하였을까? 군대에 간 아들이 전투하다 죽는다 해도 원통할 터인데 느닷없이 사격장의 유탄에 맞아 죽다니 얼마나 억울하랴?
그 유탄을 쏜 병사가 죽이고 싶도록 밉지 않겠는가? 당장 찾아 엄벌을 하라고 하지 않으랴? 또 마땅히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병의 아버지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셔서 우리를 놀라게 하고 또 감동케 하는 것이다.
“그 유탄을 쏜 병사를 찾지 말라. 그 병사도 나처럼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느 부모의 자식이 아니겠느냐? 그 병사를 알게 되면 나는 원망하게 될 것이요, 병사와 그 부모 또한 자책감에 평생 시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이 아버지의 바다같이 너그러운 마음이 각박한 사회에서도 이런 분이 계시던가?
나는 옷깃을 여미었다.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나같았으면 어떻게 하였을까? 사격장을 그렇게도 허술하게 관리한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고, 국가에 대해서도 아들을 죽인 데 대한 배상을 요구하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게 정의라고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버지는 전혀 나 같은 소인배와는 달랐다.
참으로 어진 분이셨다. 죽은 내 자식은 이미 죽은 놈이지만, 산 사람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병사의 부모에게까지 마음을 쓰는 것이다. 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우러르고 싶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이어져 더욱 감동을 준다. 이 기사를 읽은 LG의 구본무 회장이 감동을 받아 그 병사의 유족에게 사재 1억원을 기증하였다는 것이다.
구회장에게야 1억원이야 큰 돈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마음에 없으면 어찌 단 돈 1원 인들 내놓으랴? 그 분도 그 아버지의 사려 깊은 뜻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갖가지 나쁜 기사들로 우리를 짜증나게 하여 신문 보기가 겁나는 요즘에 이런 기사를 보니 참으로 따뜻하다. 그리고 훈훈한 마음이다. 나도 이런 마음이 되려고 노력을 해야 하건만 바탕이 덜 되어 안타깝다.
다시 한번 우러러 두 분에게 감사하고,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차가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좋은 미담입니다.
*이 글을 몇 년째 시체장사하는 "세월호유족"과 "이태원유족"에게 꼭 보여 주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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