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車·거주지서 폭발물 발견… FBI "단독 범행"
FBI에 2600여건 제보 쏟아져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20)가 사용한 AR-15 소총은 그의 아버지가 구입해 집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는 크룩스의 가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그가 사용한 총은 아버지가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크룩스의 아버지는 CNN과 인터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한다”고만 말했다. 아버지도 크룩스의 범행과 관련해 사전에 어떤 정보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크룩스가 총을 직접 가져갔는지 아니면 아버지가 건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범행의 동기와 공범 여부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FBI 관계자는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이 사건은 크룩스의 단독 범행이며 총격범이 더 큰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확인 결과 크룩스가 정신 질환을 앓은 흔적이 없고,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에서도 강한 정치적 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동차와 자택 압수 수색에서 폭발물은 발견됐지만 범행 동기를 담고 있는 ‘선언문’ 형식의 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크룩스의 자동차와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초보적인(rudimentary)”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현재 이 폭발물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 연구소에 보내 분석 중이다. FBI는 또 법원의 허가를 받아 크룩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FBI의 피츠버그 지역 책임자 케빈 P. 로젝은 “현재까지 크룩스와 관련한 2600건 이상의 제보를 받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체스와 게임을 좋아했던 크룩스는 현재 공화당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버지는 공화당원, 어머니는 민주당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룩스는 가족의 집에서 몇분 떨어지지 않은 양로원에서 일했고, FBI는 이날 그의 근무지를 압수 수색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과 크리스 레이 FBI 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트럼프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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