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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노동당 압도적 과반, 보수당 참패... 14년만의 정권 교체

太兄 2024. 7. 5. 19:16

영국 총선 노동당 압도적 과반, 보수당 참패... 14년만의 정권 교체

입력 2024.07.05. 06:30업데이트 2024.07.05. 16:41
4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410석을 얻으며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출구조사 결과가 런던의 BBC 방송국 외벽에 비춰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영국 전역 650개 선거구에서 4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영국 노동당이 예상대로 400석이 넘는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영국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를 통해 노동당이 하원 650석 중 410석을, 집권 보수당이 131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의석 대비 노동당은 209석이 늘어나고, 보수당은 241석이 줄어드는 결과다. 예측대로 될 경우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인 2001년 총선 이후 최고 성적, 보수당은 역대 최악이었던 1906년과 같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영국 총선이 벌어진 4일 밤 런던의 홀본 및 세인트 판크라스 선거구의 한 TV를 통해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선거구는 노동당 대표 케이어 스타머가 출마한 곳이다. /AP 연합뉴스

노동·보수 양당의 뒤를 이어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61석,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이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유민주당은 영국 남부에서 보수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를 대거 끌어모으며 현재 의석(8석)보다 무려 53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개혁당은 ‘영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젤 패러지가 이끄는 정당이다. 유럽 대륙에서 분 극우 바람에 힘입어 2018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영국 하원에서 의석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지역 보수정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10석, 웨일스 지역정당인 플라이드 컴리(Plaid Cymru)가 4석, 녹색당이 2석으로 예측됐다. SNP는 기존 의석이 48석으로 보수·노동당에 이어 원내 제 3당이었다. 그러나 의석 수가 38석이나 줄면서 자유민주당과 영국개혁당에도 뒤쳐지는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변화한 노동당을 신뢰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도 엑스에 “자유민주당이 100년 만에 최고의 결과를 향해 가고 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