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곳곳에 하얀천 덮인 시신이… 52도 땡볕에 성지순례 사망자 1300명 넘어

太兄 2024. 6. 24. 19:02

곳곳에 하얀천 덮인 시신이… 52도 땡볕에 성지순례 사망자 1300명 넘어

입력 2024.06.24. 09:23업데이트 2024.06.24. 10:07
 
 
16일(현지시각)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 정기 성지순례 인파가 몰려 있다.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사망자 수는 13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하드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이날 국영 알 에크바리야 TV에 출연해 하지 기간 온열질환 사망자는 최소 1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 사망자 수 200여명의 6배다. 사망자 가운데 660명은 이집트인으로 파악됐다.

사우디는 지난 19일 하지가 끝난 지 5일 만에 올해 성지순례의 사망자 수를 발표했다. 알잘라젤 장관은 “사망자의 83%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사망자들 중 다수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신원 확인과 시신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올해 사우디에선 하지 기간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섭씨 51.8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미허가 순례객들은 이런 환경에서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거나 땡볕 아래에서 제대로 된 휴식도 취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 또는 만성 질환자로 알려졌다.

알잘라젤 장관은 순례객 중 열사병 등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게 46만5000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14만1000건은 순례 미허가자 대상이었다고 했다.

지난 16일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서 더위에 지친 성지 순례객을 사우디 보안군이 돕고 있다./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한 남성이 더위를 피하려고 머리에 종이상자를 뒤집어쓴 채 휴대전화를 검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순례객들 사이에선 폭염 대비 시설이나 기본적인 물품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온다. 지난 21일 사우디에서 런던으로 돌아온 지라르 알리(40)는 미국 CNN에 “사람이 너무 많고 의료진이 부족했다”며 “그들은 최악 중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고, 그래야만 조치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흐마드는 “집에 오는 길에 숨진 순례객들을 많이 봤다”며 “거의 수백 m마다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누워 있었다”고 했다.

사망자가 폭증하자 일부 국가에서는 성지순례 여행사에 제재를 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하지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 16곳의 면허를 박탈하고 메카 여행 불법 알선 혐의로 여행사 관리자들에 대한 검찰 조사를 명령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올해는 6월 14~19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사우디 당국은 국가별 할당제를 통해 매년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이슬람력의 1년은 그레고리력보다 10일 정도 짧아 성지순례 기간이 매년 당겨지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여름철과 겹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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