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 7명 사상... 같은 공장에서 3번째 참사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2명 중 1명은 중태로 전해졌다. 경찰, 소방 등은 이 공장 56동 세공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발생한 대전 공장은 항공·방산·우주 산업 관련 시설과 장비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꼽힌다. 공장 직원은 580여명이다.
이 공장의 모체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 시설로, 한화는 이 공장을 1987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미사일이나 로켓의 핵심 부품인 ‘추진 기관’을 실제 개발하고 생산하는 핵심 국가 보안 시설로 전해졌다. 추진 기관은 미사일 등의 엔진과 고체 연료 등으로 구성된다.

이 공장에선 2018년,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나 각각 5명, 3명이 숨졌다. 민간 방산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 특성상 극도의 보안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안전 실태 점검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8년 사고 이후 노동청의 특별 근로감독 결과 법 위반사항 486건이 적발되는 등 안전 수준이 최하 등급으로 나타났다.






태풍 '장미' 북상... 내일 남부·제주 '폭우' 중부 '폭염'
1년 10개월 만에 '국내 영향 태풍'

북상 중인 6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2일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뜨겁고 축축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부·제주는 ‘폭우’가, 중부는 ‘폭염’이 각각 예보됐다. 이 공기가 비가 예보된 지역에선 강수량을 늘리고, 맑은 지역에선 난로를 켠 듯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올라온 것은 202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에서 북동진 중인 태풍 ‘장미’ 사이로 좁은 ‘바람길’이 형성되면서 2일까지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될 전망이다.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하는 제주·남부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120㎜, 부산·울산 20~60㎜, 경남·광주·전남 5~30㎜, 대구·경북·전북 5~10㎜ 등이다.
‘장미’는 1일부터 남쪽 바다에 거센 풍랑을 일으키고 있다. 1일 밤 남해 먼바다에 발효되는 풍랑경보는 2일 새벽 태풍경보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장미’는 2024년 ‘산산’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되게 된다. 작년에는 한 해 동안 총 27개 태풍이 발생했지만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오는 길이 막히면서 일본이나 중국 쪽으로 경로를 우회했고, 실제 영향을 준 태풍은 하나도 없었다.
중부는 더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밀어 넣은 남동풍이 태백산맥을 동에서 서로 넘으며 ‘푄 현상’에 의해 고온 건조해지겠고, 열풍(熱風)으로 바뀌어 우리나라 북서쪽 일대에 불겠다. 2일 서울의 한낮 수은주가 33도까지 오르는 등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24~33도로 예보됐다. 3일에도 곳곳에서 최고 33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우리나라 상공에 남아 있는 뜨거운 공기의 영향으로 3일은 전북·전남·경북권에, 4일은 중부지방과 경북·전북권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 가스 누출로 7명 병원 이송

1일 오전 10시 32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SK하이닉스 4캠퍼스 M15·M15X 공장을 연결하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10여 분 만에 자체 진화됐지만, 불소 5.3ppm가량 누출됐다.
11명의 부상자 중 5명은 눈 따가움 증세를 호소했으며 나머지 직원들은 특이 증세가 없어 현장으로 복귀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상 증세를 보이는 직원들을 사내 부설 병원에서 치료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가스 누출 직후 M15·M15X 공장 직원 3600여 명을 전원 대피시켰다. 이후 오후 1시 38분쯤 잔존 가스를 모두 제거하고 특이사항이 없어 건물을 모두 개방하고 모든 상황을 종료했다.
회사 측은 “생산 설비 가동에는 문제가 없어 생산 차질은 없다”며 “가스공급 분기설비 불소라인 시운 전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광'의 레이저발진기 국산화 성공… 격추 시간 단축
방위사업청(방사청)이 레이저 대공 무기체계 천광-Ⅰ(블록Ⅰ)의 핵심 구성품 레이저발진기를 국산화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24년 12월 전력화된 천광은 광섬유 기반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드론과 무인기를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방사청에 따르면 국산화에 성공한 레이저발진기의 국방 규격 절차는 지난 5월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양산 물량부터 국산 레이저발진기가 탑재된다. 레이저발진기는 그간 미국과 이스라엘,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자체 개발 및 양산이 가능한 구성품이다. 기술 이전이나 수출이 엄격하게 통제된 부품이기도 하다.
이번 국산화에 성공한 레이저발진기는 기존 해외 품목 대비 출력 등 주요 성능이 약 50% 이상 향상됐다. 레이저대공무기 시제품에 탑재해 실시한 추가 시험평가에서 드론은 기존 2~4초에서 1~2초로, 무인기는 10초 이상에서 수초 이내로 격추 시간이 단축됐다. 레이저대공무기 국산화율 역시 기존 76%에서 90%로 크게 상승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정기영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레이저 무기는 선진국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앞으로 '천광'에 보다 군의 독자적인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Ⅱ 사업 등을 통해 성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경총 "세계 1위 도요타 노조는 생존 고민, 한국은 이익분배 교섭 만연"

최근 대기업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순이익 N%’ 성과급 지급 요구가 확산 중인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노사 협의를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노사 협의가 ‘분배 중심 교섭’에 빠져 기업 투자·혁신을 위축시키는 사이, 도요타 노조는 자동차 산업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을 노사 공동 과제로 제시하고 생산성 향상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역량 강화 등을 사측과 적극 논의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도요타 노사 관계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도요타 노사협의회에서 나온 노사 간부들의 주요 발언을 소개했다. 발언 내용은 도요타의 자체 언론사 ‘도요타타임즈’에 소개된 영상을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토 게이스케 도요타 노조 위원장은 지난 2~3월 총 4차례에 걸친 노사협의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한다면 고정비는 오르기만 할 것”이라며 “기존의 당연함과 일률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변혁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성역 없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우리(도요타)의 ‘당연함’이 세상과 비교해 어떤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등을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마이너스’를 ‘0’과 ‘플러스(+)’로 반전시키겠다”고 했다.
사내 인공지능(AI) 도입 이슈에 대해 아키야마 다이키 노조 부위원장은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나의 부가가치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각오로 마주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에 사측을 대표하는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매년 봄에 임금을 두고 싸우는 ‘춘투(春闘)’가 아니라, 노사가 과제를 공유하고 철저히 대화하여 뚫고 나가는 ‘춘공(春共)’이다”라고 응했다.
결국 올해 도요타 노사 협상은 4차례 협의 끝에 회사가 ‘월 최대 2만1580엔 기본급 인상과 연간 일시금 7.3개월분(약 3000만원)’이라는 노조 요구를 전면 수용하며 마무리됐다.
경총은 “도요타 노조는 과거의 성공 방식과 만연한 안일함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주도적으로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분배적 교섭에 갇힌 우리 노사 관계 현실에 큰 시사점을 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노사 관계 문제점으로 ▲기업 이익 분배 요구 등 분배적 교섭이 만연한 점 ▲개정 노조법 시행으로 인한 산업 현장 혼란 증가 ▲파업 만능주의, 과격투쟁 만연 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노사 관계 문제점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량과 영업이익 모두 압도적인 1위 기업의 노조가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먼저 움직이겠다고 결의한 점이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이어지는 대통령의 거친 언행

이재명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사전 투표 중이던 지난달 30일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 날엔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는 국가 공동체와 민주주의에 대한 보편적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 대신 이례적으로 ‘그들’이나 ‘내 삶을 망치는 자들’처럼 피아(彼我)를 구분하는 배제의 용어를 사용했다. 야당은 “투표 독려까지 국민을 갈라친다”고 반발하며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은 바로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반격했다. 대통령의 투표 독려가 도리어 정쟁의 소재가 되고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사전 투표 도중 기표소를 나와 투표용지 노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이 “보여 주시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 대통령은 직원을 손으로 부르며 “상관없으니까”라며 질문을 계속했다. 권력자의 특권 의식으로 이런 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할 사안이다.
선거법상 투표지가 노출돼 투표 내용이 공개되면 ‘비밀 투표 원칙’ 위배이며 무효표로 처리된다. 그러나 선관위는 투표 관리관이 대통령의 투표용지를 못 봤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 만약 일반인이 동일한 행위를 했다면 당장 현장에서 제재를 받았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시민단체에 의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유감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접전 지역인 부산·경남을 5월에만 4차례 방문했고 부산 재래시장을 연이틀 방문했다. 사전 투표 전날 이 대통령이 서소문 고가 사고 진상 규명을 지시하자 그 다음 날 경찰이 서울시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투표용지 노출 논란엔 침묵하면서도 연이은 투표 메시지로 편 가르기 논란을 불렀다. 선거를 앞두고 계속되는 대통령의 거친 말과 행동이 우려스럽다.
이재명 정권의 남은 '봉인'도 풀리나
행정·입법 이어 지방 권력 잡으려
사실상 선거전에 뛰어든 李
성공 땐 '브레이크 없는 질주'
野 '견제론' 통할지, 3일 판가름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기표소에서 들고 나와 선관위 관리관에게 “도장이 반만 찍혔는데 괜찮으냐”고 물은 일은 이 대통령이 이번 6·3 지방선거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9일 사전투표 첫날 벌어진 그 상황은 선관위가 ‘투표소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안내하는 단골 사례 중 하나다. 선거 때마다 전국 투표장 중 어디선가는 반복되기 때문인데, 대통령이 투표할 때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 해석이 분분하다.
국민의힘은 “여당 지지층을 겨냥한 의도적인 노출”이라고 비판했고 청와대는 “관리관에게 투표지를 보여주지 않았으니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방어했다. 청와대는 방송 카메라 등에 잡힌 ‘접히지 않은’ 대통령의 투표지를 확대해 보도하면 선거법 위반이란 점도 언론에 고지했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손쉽게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의힘 공천 파동의 여파로 대구시장도 민주당에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는 초접전이고 서울·부산·충남 등은 국민의힘이 ‘혹시나’ 기대를 거는 정도까지 왔다. 전문가들은 정권 견제 심리가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에서 작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 주요 국면에서 사실상 직접 무대에 올랐다. 정부와 여당, 5·18 단체들이 총출동한 ‘스타벅스 때리기’가 대표적이다. 여당 인사들도 호남을 비롯한 지지층 결집용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사전 투표가 다가오자 경남·부산에서 각종 ‘대통령 행사’가 열렸고 지역 지원책이 거론됐다. 사전 투표 첫날, 경찰이 서울 서대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보고 문재인 정부 때 ‘울산 선거 개입 사건’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사건 관련자들 대부분이 증거 부족 등으로 무죄를 받았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격전지가 증가한 것은 민주당이 ‘조작 기소 특검법’을 섣불리 통과시키려 한 탓이 컸다. 친명(親明)이 주도했던 ‘조작 기소 특검’은 이 대통령 의중과 무관하게 추진될 수 없는 사안이란 데 여권 인사들도 동의한다.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 문제와 연결돼 있고, 특검법도 그게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중도층 일부가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서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자 지방선거 뒤로 미루는 걸로 정리한 사람도 이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30일부터 연이틀 지지층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냈다.
지금 이 대통령의 당면 목표는 행정·입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도 잡는 데 맞춰져 있다. 지방선거에서 이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 대통령이 스스로 걸어 놨던 ‘봉인’도 해제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과 개헌, 각종 노동 이슈는 물론 여권은 ‘공소 취소’도 밀어붙일 기세다. 내후년 4월 총선까지 신경 써야 할 선거도 없다. 연금·교육 개혁을 포함해 꼭 해야 할 일도 있지만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같은 고도로 민감한 현안이 분위기에 휩쓸려 갈 수 있다.
행정·입법·지방, 3각(角) 권력이 한 정권에 몰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지리멸렬한 야당을 상대로 정권의 파워가 이렇게 압도적인 적은 없었다. 여권 인사들도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예상했다.
최근 여론조사와 여야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16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국민의힘 승리가 확실시되는 곳은 1~2개 지역 정도다. 국민의힘은 서울, 부산, 경남, 충남 등 경합 지역에서 보수와 20대, 조작기소 특검에 비판적인 중도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역(逆)결집도 만만치 않다. 이틀 뒤면 판가름난다.
빈손으로 끝난 국조특위… 1243만원 '밥값 영수증'만 남았다
50일간 예산 3700만원 써

지난 3~5월 진행된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50일 동안 약 3700만원을 쓴 것으로 31일 파악됐다. 특위를 통해 밝혀진 새로운 사실은 없는데, 증인들을 부르고 위원들이 식사하는 데 세금 수천만 원이 쓰인 것이다. 법조계에선 “여당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의혹의 실체는 밝히지도 못한 채, 검사들 망신주기만 남은 특위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사무처가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조특위가 50일 동안 집행한 예산은 3698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내역별로는 오찬·만찬 등에 쓰인 사업 추진비가 1243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인이나 참고인에게 지급한 교통비 등 기타 보전금이 1011만5000원, A4 용지 등 소모품 구입비(일반 수용비) 8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국회 직원들이 증인들에게 출석 요구서와 동행 명령장을 전달하기 위해 출장비(국내 여비)로 417만원, 위원들이 현장 조사 때 사용한 버스 임차료로 187만원 등을 썼다.
국조특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20명으로 구성됐다. 특위 위원은 민주당 소속이 11명, 국민의힘 7명, 조국혁신당 1명, 진보당 1명 등이었다. 총 12차례 진행된 전체 회의에 증인과 참고인이 255명(중복 포함) 출석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대장동 개발 비리, 서해 공무원 피살 등 여권이 ‘조작됐다’고 문제 삼은 사건을 담당했던 전현직 검찰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국조특위에선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과 배치되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지난 4월 14일 대북 송금 사건 청문회에서 “2019년 7월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대가로 70만달러를 줬다”고 했다. 민주당은 리호남이 필리핀에 없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리호남이 초저녁쯤 저희가 묵고 있던 (마닐라) 오카다 호텔로 찾아왔고, 호텔 후문에서 만나 회장님(김성태) 계신 방까지 안내했다”고 증언했다.
국조특위는 또 ‘연어 술 파티’ 의혹을 검증하겠다며 수원지검을 찾아 현장 조사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편의점에서 소주를 빈 생수병에 옮겨 담는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지난 4월 28일 국회에 출석해 “술을 먹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술을 쌍방울 법인 카드로 직접 구매한 박상웅 전 쌍방울 이사도 “개인적으로 먹으려고 소주를 사서 차 안에서 먹었다”고 했다.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연어 술 파티’ 의혹을 반박하는 주장이었다.
이후 국조특위는 방 전 부회장과 김 전 회장 등 증인 31명을 고발했다. 민주당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거나, 국회 출석을 거부한 이들을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한 것이다. 특위는 국회에 출석했지만 증인 선서를 거부했던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도 고발했다. 박 검사는 당시 “국조특위 자체가 재판에 관여하기 위해 열리는 위법적 절차이기 때문에 선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 법조계 관계자는 “조작 기소를 밝히겠다며 수사 관계자들을 몰아세우고, 재판에서 가려야 할 의혹의 실체를 짜 맞추기 위해 열린 특위였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자기들 의도대로 되지 않자 증인들을 무더기로 보복 고발까지 했다”고 말했다. 신동욱 의원은 “대통령의 ‘죄 지우기’에 혈안이 된 민주당이 아까운 국민 세금만 축내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상용 검사는 이날 법무부가 자기에 대한 직무 정지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것은 “부당한 조치”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8일 박 검사의 직무 정지 기간을 2개월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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