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삼전 노조, 성과급 40조 요구...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6억

太兄 2026. 4. 12. 20:40

삼전 노조, 성과급 40조 요구... 메모리 사업부는 1인당 6억

 

입력 2026.04.12. 16:14업데이트 2026.04.12. 16:59
작년 9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던 노조가 지난주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자 요구 조건을 더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노조 요구대로 15%를 성과급으로 준다면 최대 45조원에 달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하자,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여기에 15%를 적용한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요구 조건을 더 높인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한 영업이익의 10%를 넘어선 것이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40조5000억원)는 작년 회사가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약 11조1000억원)의 4배 규모다. 또 작년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37조7000억원)보다 많다. 노조 측 계산에 따르면 이 경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소속 직원은 1인당 성과급으로 세전 기준으로 평균 6억2000만원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전 세계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칫 노조에 발목 잡혀 초격차 확보를 위한 투자와 R&D, 인수·합병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40조원이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 회사나 AI 업체를 인수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한다.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할 때 들인 돈은 약 10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인수한 하만 인터내셔널의 가격은 당시 약 9조원이고, 2025년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플랙트 그룹은 2조4000억원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성원들과 어느 정도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터무니없는 금액을 챙긴다면 회사 장기 성장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안세영, 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 완성

입력 2026.04.12. 16:53업데이트 2026.04.12. 17:43
안세영이 지난 1월 11일 새해 첫 출전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連覇)를 확정하고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최강자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생애 첫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1(21-12 17-21 21-18)로 승리했다. 지난달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패배를 한 달 만에 설욕했다. 상대 전적도 19승 5패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배드민턴에서 그랜드 슬램은 올림픽·세계선수권·대륙 선수권·대륙별 종합 경기 대회 우승을 일컫는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2024년), 세계선수권 우승(2023년), 아시안게임 금메달(2023년)을 모두 이뤘으나 아시아선수권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22년 동메달과 2023년 은메달을 딴 이후 2024년엔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엔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그는 32강부터 준결승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왕즈이는 준결승전에서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풀 게임’ 접전을 벌이며 어렵게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체력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대신 긴 랠리를 유도하며 상대 체력을 빼놓으려고 했다. 반격에 나선 왕즈이에게 2게임을 내줬으나, 그사이 왕즈이의 체력은 더욱 떨어졌다. 손쉽게 따내는 듯했던 3게임 막판 왕즈이의 추격이 거셌으나, 안세영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안세영은 2017년 12월 만 15세 나이로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뽑힌 이후로 8년 5개월여 만에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천재 소녀’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처음 나섰던 2018 아시안게임에선 32강 탈락, 2020 도쿄 올림픽에선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안세영은 고된 레슬링 훈련을 자청하며 체력을 기르는 등 절치부심하며 타고난 수비력에 더해 지구력과 공격력까지 갖춰나갔고, 결국 배드민턴 ‘레전드’로 인정받을 성과를 냈다.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2관왕으로 전성기를 활짝 연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지 2년 만에 마지막 남은 아시아선수권 우승까지 이뤄냈다.

안세영의 그랜드 슬램은 여자 단식 선수로는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린은 세계선수권 3회, 유럽선수권 7회, 유러피안 게임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단식에선 중국 린단, 덴마크 빅토르 악셀센 등 3명만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복식에선 한국 박주봉, 김동문, 김문수 등 그랜드 슬램을 이룬 선수가 세계적으로 많다. 그러나 여자 복식에선 한국 선수가 그랜드 슬램을 이룬 적이 없어 단·복식을 합쳐 한국 여자 선수로는 안세영이 최초다.

안세영(24·삼성생명)이 이끈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6 아시아 배드민턴 단체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2016...
 
안세영(24·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 인도 뉴델리에...
 
올해도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갈 태세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

 

'미국행' 장동혁 "6·3 지선, 자유·민주주의 지키는 전선"

입력 2026.04.12. 11:36업데이트 2026.04.12. 14:39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전선 위에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11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대표 페이스북

장 대표는 “저는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의 분열과 고통의 시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와 법치, 시장 질서까지 흔들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위기의 대한민국 앞에서 우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제가 처절한 마음으로 싸우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이 길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는 어제(11일)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나아간다”고 했다.

장 대표는 미국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 단체 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17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장 대표는 IRI 간담회에서 한미동맹 등에 관해 연설하고, 미국 상·하원 의원 등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당초 14일 출국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당겨 지난 11일 출국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장 대표가 조기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의 비영리단체(NGO)인 공화연구소(IRI)는 오는 15일 미국을 방문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약 90분 동안 비공개 라운드...
 
6·3 지방선거를 58일 앞둔 6일 국민의힘이 인천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현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과 지선 전략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지방선거를 마치면 정강·정책부터 (고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고, 당명 개정도 속도감 있게 추진...

 

한국·이스라엘 정면 충돌... 수교 후 최악의 위기 직면

[이하원 기자의 외교·안보 막전막후 <106회>]

이스라엘, 李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폄하했다며
적대국에 사용하는 '규탄' 표현 사용하며 직격
李는 다시 반박하고, 외교부는 수습 착수
추미애·송영길 등 여당서 이스라엘 비판 나와
美 금융계, 언론계의 유태인들 동향 주목해야

입력 2026.04.12. 05:30업데이트 2026.04.12. 11:34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스라엘을 비판하자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 대통령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 양국 관계가 1962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국회에서 라파엘 하르페즈 주한이스라엘대사를 접견하고 있는 모습/뉴스1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정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SNS 발언이 심각한 외교적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적대 국가에 사용해 온 ‘규탄(condemnation)’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정면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은 1962년 수교 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이는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넘어서 한미 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태로워 보입니다.

‘홀로코스트’ 언급이 논란의 핵심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이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 등장한 홀로코스트 관련 표현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뒤 건물에서 떨어뜨렸다’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하며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사건이 최근에 일어난 것처럼 썼는데, 이는 2024년 9월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3시간 뒤 다시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분명히 한 후, 이스라엘이 인권과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군사 행동과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unacceptable·condemnation 동원한 초강경 성명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unacceptable), 강력한 규탄(condemnation)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2024년 9월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건물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영상.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렸다.

이는 통상 우호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사용하는 외교적 표현을 훌쩍 넘어서는 수위입니다. 외교가에서는 “대한민국과 수교 관계에 있는 국가가 한국 대통령을 향해 ‘unacceptable’과 ‘condemnation’이라는 표현을 동시에 사용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condemnation’은 통상 적대국의 도발이나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를 규탄할 때 사용되는 최고 수위의 외교 용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사건에 대해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작전 중 발생한 것이며, 당시 이스라엘 군인들은 생명에 대한 직접적이고 긴박한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은 이미 2년 전에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거쳤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대통령으로부터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시민을 상대로 감행한 공격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을 게시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홀로코스트에 대해 예외 없는 이스라엘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사회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극도로 민감한 사안입니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집단 정체성과 기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외교적으로는 사실상 ‘금기’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인식됩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1일 X 공식 계정을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unacceptable), 강력한 규탄(condemnation)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스라엘은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전시 상황에서의 비인권적 행위와 비교한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였고, 초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홀로코스트는 어떤 경우에도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삼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이번 발언은 건드려서는 안 될 선을 넘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직 이스라엘 대사 역시 “유대인 사회는 이러한 발언을 장기간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인용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 발언이 향후에도 유태인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물밑 조율 대신 공개 충돌 선택

이스라엘은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해 대규모 보복 작전을 전개하고 최근 이란을 공격, 국제사회에서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향해서도 공개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며 우호국 정상에 대해 적대적 표현을 사용, 지켜야 할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 외무부 성명에 대해 다시 글을 올려 반박한 것은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 반발에 대해 X에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 성명에 대해 반박하려면 외교부 대변인을 내세웠으면 될 텐데, 굳이 이 대통령이 다시 나서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외교부 “홀로코스트 고통 공감”… 사태 진화 시도

논란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형국이 되자 한국 외교부가 나섰습니다. 외교부는 X에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어서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경시할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외교부 전직 고위 관계자는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애도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쟁 국면 속 ‘타이밍 리스크’… 대미 관계까지 변수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 발언의 내용뿐 아니라 시점 측면에서도 논쟁을 낳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군사 행동을 펼치는 전시 상황입니다.

미국·이란 휴전에도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극비리에 백악관 상황실을 찾아 사실상 작전 회의를 주도하고, 휴전 직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등 이번 전쟁 내내 미국의 선택지를 좁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뒷줄 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하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외교 전문가들은 “민감한 시점에서 나온 발언은 단순한 인권 문제 제기를 넘어 전쟁 당사국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미국의 대외 정책과 긴밀히 연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한미 관계로까지 파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외교부의 한 전직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해 미국 정계, 언론계에는 유태인들이 적지 않다”며 “한미 관계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들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월가 유태인 네트워크의 역할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안이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여권·진보 진영 “정당한 인권 문제 제기”…정치 쟁점화 조짐

그런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권과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안을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추미애 전 의원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 살상에 대해 인권적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후보는 그러면서 일본을 걸고 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은) 일제의 전시 체제에서 위안부와 같은 반인륜적 학대와 만행, 강제 징용공 같은 노예 노동 강요, 탄광 또는 군수 기지에서 감금·학살·생매장뿐만 아니라 화학 생체 실험, 관동 대지진 학살을 겪은 민족이다. 과거 만행을 부정하는 일본을 상대로 우리의 인권 회복 노력에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서라도 제네바 협정 위반 행위 같은 국제 인도법적 주장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6·3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반박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존경하고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 기사다. 대통령님이 X에 올리신 글을 리트윗하며 그 메시지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보편적 인권을 강조한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이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SNS 외교의 한계… 검증 없는 발신이 리스크 키워

이번 사태는 대통령의 SNS 활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던지고 있습니다. 국가 정상의 발언은 형식과 무관하게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렇기에 현안에 대한 사전 검증과 정책 조율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외교·안보 라인의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외교적 파장이 큰 사안을 개인 메시지처럼 처리할 경우 의도와 다른 해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이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한다더니 왜 갑자기 가치 외교를 하느냐”고도 묻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에는 완전히 입을 닫으면서 왜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지적과 관련, 페이스북에서 게시된 두 전문가의 글을 인용해 전달합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제 조금 더 자신감 있게 국제적 의제에 대해 우리 의견을 표명하는 자세로 나섰다면, (1) 일관성, (2) 보편성, (3) 그리고 형평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보편적 인권의 개념에서라면 북한의 인권 감수성 부족과 금수와 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따끔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을 비난한 서방 국가의 정상들도 북한 인권 결의안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마찬가지로 그 기준이 위구르-신장, 티베트, 홍콩, 미얀마, 그리고 우크라이나 문제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앞으로 그러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한신대 윤평중 명예교수도 이 대통령을 향해 제언했습니다. “나는 이 대통령 게시글 내용 자체엔 ‘거의’ 공감한다. 하마스의 잔악한 테러가 비판받아야 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리즘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난마처럼 얽힌 중동 전쟁 같은 최고 난도 사태에 자연인이나 평론가가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 시점에 직접 ‘개입’하는 듯 비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일국의 최고 통치자는 평지풍파로 문제를 키우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은 민생과 나라의 중대 과제들을 실용적으로 풀어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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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한 명 쳐내자고… 국조·수사·감찰 총동원해 '이지메'하나

입력 2026.04.12. 03:00업데이트 2026.04.12. 20:21
 
 

대통령 공소 취소 위해 檢 조작 기소 몰이
박상용 "수사할 테면 해보라"…결사항전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가 7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스1

여권이 쌍방울 대북 송금 수사 담당자였던 박상용 검사를 쳐내기 위한 총공세에 들어갔습니다. 대북 송금 사건은 2019년 경기도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쌍방울 자금 300만달러를 북한에 송금하도록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가 이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이 대통령은 사건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재판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여권은 이 대통령의 대북 송금 사건 공소 취소를 이끌어내기 위해 그동안 검찰을 전방위로 압박해 왔습니다. 검찰이 이 대통령을 주범으로 엮어넣기 위해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전 부지사 등을 회유해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진술 회유와 조작 기소를 주도한 당사자가 바로 박상용 검사라는 것입니다.

여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연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조...
 
김관영 전북지사가 당의 제명 처분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민주당도 공천 내홍에 휩싸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공천 분란과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