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중동 전쟁 4주차 '유조선 품귀 연쇄반응'… 외3.

太兄 2026. 3. 28. 19:46

중동 전쟁 4주차 '유조선 품귀 연쇄반응'… 수에즈막스급 확보전에 훈풍 탄 韓 조선사는

장금상선 VLCC 싹쓸이에 수에즈막스로 불 번져
대한조선, 전 세계 수에즈 발주 4분의 1 선점… 선가도 역대 최고

입력 2026.03.28. 06:00
대한조선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대한조선 제공

중동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해상 물류난이 불지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품귀 현상이 한 체급 아래 선종인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발주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유조선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초대형선 매물이 동나자, 다급해진 선사들이 대체재 확보에 뛰어든 결과다. 이런 대체 수요가 신조 발주로 이어지며 수에즈막스급에 특화된 대한조선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원유 운반선은 크기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가장 큰 VLCC는 한 번에 원유 200만배럴을 실어 나를 수 있는 30만톤급 선박이다. 200만배럴은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에 맞먹는 규모다. 수에즈막스는 VLCC의 절반 수준인 15만톤급으로, 수에즈 운하를 만재 상태로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공급 가뭄에 전쟁까지 덮쳤다… 발주 잔량 14년 만 최고

2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수에즈막스급 신조선 발주 잔량(오더북)은 기존 운항 선대의 25% 규모로 치솟았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수에즈막스 선박 4척당 1척 분량의 신규 주문이 조선소에 들어간 상태라는 뜻이다. 이는 원유 등 액체 화물을 운반하는 전체 탱커선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며 수에즈막스급 기준으로는 14년 만에 최고치다.

유조선 시장에 누적된 공급 가뭄에 전쟁이 도화선으로 작용하면서 수에즈막스 수요에 불을 당겼다. 전 세계 수에즈막스 선대 689척 중 40%인 273척이 선령 15년을 넘긴 노후선이다. 엑슨모빌, BP, 토탈 등 전 세계 오일 메이저 사이에서는 선령 15년이 넘어간 선박에는 화물 운송 승인을 내주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따라서 이 배들은 사실상 주요 항로에서 밀려나 있다.

여기에 러시아, 이란 제재를 피해 다니는 이른바 그림자 선박(다크 플릿)이 수에즈막스 선대에서만 116척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선령은 21.8년으로 역시나 노후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지난 3주간 사실상 봉쇄되며 인근 해역에 원유 운반선들의 발이 묶였다. 그나마 가용한 선박들도 기존 항로 대신 우회로를 택하며 운항 거리가 늘어났다.

결국 유조선이 더 부족해진 와중에 원유를 실어 나르려는 용선 수요는 치솟았고 용선료는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황이다. 최근엔 VLCC 하루 용선료가 80만달러(약 12억원)까지 올랐다. 마음이 급해진 선사들이 한 번에 가장 많은 원유를 실어 운송 효율이 높은 VLCC 매집에 나서면서 시장에 매물이 마르자,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으로 수요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장금상선·MSC, VLCC 싹쓸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수에즈막스

이 판에 불을 지핀 건 장금상선이다. 장금상선은 원유 운반선 수요가 줄어든 코로나19 이후 2022년부터 유조선 노후화에 따른 수요를 내다보고 중고선 매집에 나섰다. 작년 말부터는 세계 최대 해운사 MSC와 손잡고 매집을 본격화했다. 이들이 확보한 VLCC는 최대 150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주요 유조선 선대의 약 4분의 1을 싹쓸이한 셈이다. 시장 매물이 말라붙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VLCC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선주들이 그보다 규모가 작은 수에즈막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선 한 번에 많은 원유를 싣는 VLCC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중고선은 씨가 말랐고, 신조 주문을 넣어도 3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이에 수에즈막스 2척을 운용하면 VLCC 1척과 비슷한 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MSC가 장금상선과 VLCC를 매집한 데 이어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시장 진입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한층 더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남 해남에 있는 대한조선 야드에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이 건조되고 있는 모습./대한조선 제공

◇수에즈막스 '수주 랠리' 대한조선, 최고 선가 행진

국내에서는 중형 조선사 대한조선이 이 흐름의 대표적인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대한조선은 올해 1월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6척, 2월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3월 16일과 20일 연달아 계약을 따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수에즈막스급 41척 가운데 약 4분의 1을 대한조선이 가져간 것이다. 현재 대한조선의 수주 잔량은 수에즈막스 28척을 포함해 총 34척으로 약 3년 6개월 치 일감을 확보했다.

대한조선이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선가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척당 8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92억원) 수준이던 수에즈막스 신조 가격은 최근 8950만달러(약 1330억원)까지 뛰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공급망 불안 속에 안정적인 배를 먼저 확보하려는 선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동발 물류 환경 변화로 수에즈막스를 비롯한 원유 운반선 수요는 한동안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파급 효과가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에서 멈추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수에즈막스급보다 작은 10만톤급 아프라막스도 전체 선대의 48%가 선령 15년을 넘겨 교체 수요가 높은 데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힘 "北에 사과 요구가 그리 어렵나…李대통령 천안함 유족 가슴에 비수"

李 27일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 발언 겨냥

입력 2026.03.28. 11:30업데이트 2026.03.28. 11:57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사과를 요구하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한테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천안함 유족의 요구에 “(우리가) 사과를 하라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습니까?”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뉴스1

28일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사과를 요구하라”며 “이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이라는 북한의 만행 앞에 또다시 침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하란다고 해서 사과하겠습니까’라는 이 대통령의 그 가벼운 한마디가 46명 용사의 희생과 유가족의 절규를 짓밟았다. 천안함 유족 가슴에 또다시 비수를 꽂았다”고 했다. 이어 “‘끝까지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그 한마디가 그리 어렵나”라며 “북한에 사과조차 요구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안보관은 결국 굴종”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딱 한마디만 하겠다. 북한이 대화하란 대서 하겠느냐”라고 했다. 현 정부의 대북 유화 정책에도 김정은이 최근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루어 나가겠다”고 하는 등 대화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서 “16년 전 가족을 잃고 피눈물 흘리며 살아온 유족들에게 대통령이 할 말이냐”며 “이 대통령이 ‘사과하란다고 사과하겠냐’며 유족들에게 면박을 준 것은 국가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기현 의원은 “우리 군인들이 북한의 만행으로 목숨을 잃어버린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사과 요구조차 하지 못하겠다면, 대통령직을 그만두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27일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사과를...
 
26일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뜻깊은 특별 오찬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6...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고문이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방한한 자리에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한국 측에 “우리는...

 

올해 사직한 검사 58명... 검찰청 폐지 앞두고 줄줄이 이탈

작년 한 해 사직자 3분의 1 넘어

입력 2026.03.28. 12:49업데이트 2026.03.28. 16:37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뉴스1

검찰청 폐지를 6개월 앞두고 검찰 인력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직과 특검 파견 등으로 근무 인원이 급감하면서 검찰 내부에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27일)까지 사직한 검사는 총 58명으로 집계됐다. 검사 사직은 지난해 175명으로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3개월도 안 돼 작년 사직자 수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최근 사의를 밝힌 저연차 검사들의 사표 수리가 완료되면 이달까지 사직 검사는 6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특검 5곳에 파견된 인력 67명을 합치면 총 125명이 일선을 떠난 상태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인천지검 현원(106명)보다 많은 숫자다. 사직자가 늘어나면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정원 35명 중 17명만 근무 중이고, 수원지검의 경우 평검사가 정원(99명)의 절반 수준인 49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안미현(사법연수원 41기) 부부장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파산지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수사 검사 1인당 미제 사건이 500건, 불송치 사건이 100건을 넘었다”며 “평일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도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사직 의사를 밝힌 부산지검 류미래(변호사시험 10회) 검사는 “정치적 논리가 사법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사법 공백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3개월 넘게 결론 내지 못한 장기 미제 사건은 2024년 1만8198건에서 지난해 3만7421건으로 1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공소청법 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검찰청 폐지는 ‘정치 검사’들이 운영한 ‘검찰 독재’가 끝난다는 ...
 
공소청법·중수청법 제정 등으로 오는 10월 검찰 수사권은 폐지된다. 검사가 범죄를 규명하려 해도 수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선 ...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과 대한변호사협회가 11일 검찰청 폐지에 따라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법조계와 학계 의견을 듣는...

 

두 영부인과 검찰의 이중잣대

입력 2026.03.27. 23:36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의상 80여 벌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지난 23일 ‘혐의 없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이 김 여사의 횡령 혐의 등을 재수사한 뒤에도 불송치(무혐의)한 데 대해 잘못이 없다고 봤다.

경찰은 검찰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김 여사 계좌,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했지만 특활비가 사용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김 여사도 조사했다고 한다. 검찰은 경찰 재수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데다, 김 여사가 의상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관봉권의 경우 띠지 사진만으로는 추적이 불가능해 추가 보완 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검사들 사이에서는 “‘사비로 의상을 구매했다’는 김 여사 주장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어야 한다”는 반박이 나왔다. 앞서 경찰이 특활비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한 만큼, 자택 압수수색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 여사에 대한 경찰 조사는 서면으로만 이뤄졌다. 수사관이 피의자 얼굴을 맞대고 관련 질문을 쏟아내는 대면 조사와 비교하면 사실상 요식 행위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검찰이 김정숙 여사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 여론은 잠잠하다. 검찰 결정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현 여권 인사라는 점이 반영됐을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크게 앞선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사건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이 되기 전부터 각종 의혹을 받으면서, 전 국민에게서 미운털이 박혔다. 검찰은 2024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적어도 대면 조사는 했다. 이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검찰 결정을 뒤집고 김 여사를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했지만,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과 검찰의 판단이 일치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처음 압수수색한 것도 특검이 아닌 검찰이었다. 통일교가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였다. 그럼에도 김건희 여사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검사들은 ‘수사 무마’ 의혹과 ‘전성배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이 돼 조사를 받거나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적용된 수사 기준의 절반이라도 고려했다면 김정숙 여사에 대한 보완 수사 ‘포기’는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 강경파는 검사의 수사 개시 권한에 이어 보완 수사권마저 박탈하려 하고 있다. 검찰이 벌써 수사권을 스스로 내려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