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文대통령, 美전략자산 질문엔 '머뭇' 靑잡음엔 '동문서답'

太兄 2023. 5. 14. 18:40

文대통령, 美전략자산 질문엔 '머뭇' 靑잡음엔 '동문서답'

2019-01-10 22:52:27


文대통령, 美전략자산 질문엔 '머뭇' 靑잡음엔 '동문서답'

입력 2019.01.10 16:01 | 수정 2019.01.10 16:17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난해 신년기자회견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신년기자회견에 임했다.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보여온외교안보분야 질문에 대해서는 적극 설명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예민한 청와대 잡음에 대해서는 동문서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교안보는 ‘자신감’ 보였지만 주한미군-전략자산 질문엔 ‘머뭇’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에게 ‘(북한은) 영변 등 일정 지역의 비핵화를 먼저 진행한다든지, 만들어놓은 핵무기를 몇 개 먼저 폐기를 한다든지 하고, 미국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부분적인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한다든지 하는 ‘패키지 딜’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통할 때 이같은 패키지 딜을 적극 설득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질문한 기자가) 방안을 다 말씀해 주셨다"며 "그렇게 저도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짧게 대답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신 중 미국 워싱턴포스트, 중국 인민일보, 프랑스 르피가로, 일본 NHK, 영국 BBC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미군의 전략자산 철수가 연계됐는지를 묻는 외신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못하고 수 초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르피가로 소속 기자에게 ‘북한이 취해야할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북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 앞서 괌과 일본에 있는 주한미군의 전략자산이 철수한다는 것 의미하나’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머뭇거린 뒤, "북한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어떤 상응조치를 취할지 마주 앉아 담판하는 자리가 2차 북미정상회담 자리"라고 답했다. 이어 "주한미군이나 미국이 괌이나 일본 등에 배치한 전략자산들은 북한하고만 연계된 것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 안전과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북미간 비핵화 대화속에 상응 조건으로 연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 청와대 관련 잡음에는 ‘동문서답’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직접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는 ‘동문서답’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우 전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 논란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이 속했던 특별감찰반은 민간인 사찰이 임무가 아니고 하위 공직자도 관심없다"라며 "출발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 특수 관계자 그리고 고위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우리 정부에서는 과거 정부처럼 국민에게 실망을 줄만한 권력형 비리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며 "특감반은 소기의 목적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직전까지 현직으로 활동하던 언론인을 청와대 참모진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서는 "권력에 대해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은 청와대에 와서 공공성 역할을 잘 해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청와대로 직행하는 언론인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남아, 전형적인 ‘내로남불’ 논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의 문제라 생각하지만 과거에 권언유착이 있었다"며 "정권은 언론에 특혜를 주고 언론은 정권을 비호했는데, 이런 관계에서 권언유착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에) 데려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도 비판한 바 있다. 지금 정부는 전혀 (권언유착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청와대에 (언론인 출신) 인재를 모신 것"이라고도 했다.

◇ 자신없는 사회 문제에는 ‘침묵’

문 대통령은 모바일 카풀 사업 도입에 대한 택시 업계 반발을 고려한 듯, "제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적, 사회적 현실이 바뀌고 있는데도 과거의 가치를 고집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며 "규제가 풀려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전날 광화문에서 분신해 이날 오전 사망한 택시기사와 한 달 전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등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정수행 지지도에서 20대 남녀 간 차이가 많은데, (국정수행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20대 남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한국 사회에 젠더 갈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녀 갈등 때문에 지지율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20대 남성들에게 지지도가 낮은 이유는) 정부가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되도록 더 잘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기자회견 준비과정에서 청년 층을 위로하는 내용의 ‘말하는대로(2011)’, ‘행운을 빌어요(2012)’,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2014)’ 등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0/20190110021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