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모자 챙에 이마 '콕'... 트럼프, 입맞추려다 '허공 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뺨에 입맞춤을 하려다 멜라니아가 쓴 모자에 가로막힌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연단 중앙으로 걸어나간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옆에 잠시 멈춰 섰다. 멜라니아의 손을 잡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왼쪽 뺨에 입맞춤을 하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멜라니아도 자신의 얼굴을 남편을 향해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마가 멜라니아의 모자챙에 가로막혀 닿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허공에 입을 맞춘 뒤 이동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짙은 남색에 흰색 띠 장식이 들어간 챙이 넓은 모자를 썼다. 현지 패션지 등에 따르면 모자는 에릭 자비츠(Eric Javits)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마친 뒤에서야 멜라니아의 뺨에 제대로 입을 맞출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두고 USA투데이는 “트럼프와 멜라니아가 취임식 전 공중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의도적으로 피한 것 같다’는 의견과 ‘귀여운 순간’이라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들도 이 모습을 포착해 소개했다. 일간 가디언은 “멜라니아의 모자가 취임식에서 트럼프의 키스를 가로막았다”고 했고, BBC 방송은 “어색한 공중 키스”라고 했다. 스카이뉴스는 “트럼프가 멜라니아에게 키스하지 못해 어색한 순간”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의 입맞춤이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기 앞서 무대에 오른 멜라니아와 인사를 나눴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에게 키스를 하려는 듯 입술을 내밀지만 멜라니아는 고개를 살짝 튼 뒤 남편을 안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의 뺨에 입을 맞춰야 했고, 당시 “멜라니아가 트럼프의 키스를 피했다”는 식의 반응이 잇따랐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1기 때 영부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렸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멜라니아는 선거 유세와 TV 토론 등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난해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청했을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이에 멜라니아가 2기 때는 백악관보다 아들 배런이 대학에 다니는 뉴욕이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등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멜라니아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관련 질문을 받자 “(주로) 백악관에 있을 것 같다”며 “내 우선순위는 엄마가 되는 것이고, 영부인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아내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