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따러 간 韓총리 "작황 양호… 김장철 배추값 문제 없을 것"
한덕수 총리가 27일 배추를 직접 수확하고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했던 배추 도매가가 400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김장철 배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여름 배추 공급이 감소해 시중의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의 평균 소매 가격은 한 포기에 7087원으로, 평년보다 44% 비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으면서 김장철에 맞춰 계약 재배 물량으로 배추 2만4000톤(t)과 무 9100t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한때 한 포기에 1만원에 육박했던 배추 도매 가격이 5000원대까지 떨어졌고, 김장에 쓰는 가을 배추 작황이 양호해 김장철에는 가격이 평년 수준에 가깝게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함께 충남 아산시 배방읍 한 배추밭을 방문해 배추 작황을 점검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가 현장 상황이 농식품부가 발표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배추 산지를 직접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배추밭에서 “오늘 우리가 수확하는 배추들은 지난 8월 17일 심은 것으로 이제 70일 정도 된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여름 배추 생육에는 지장이 많았지만, 농민들과 외국인 근로자들, 농식품부 직원들, 지자체장 등 많은 분들이 애써주셔서 최근 배추 도매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서 “소비자 가격이 도매 가격만큼 내려가지는 않고 있지만, 국민들이 대개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김장을 하신다고 하면 정부도 최대한 지원해서 그때까지 큰 차질 없이 배추와 김장 부자재가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농민들과 함께 배추를 수확한 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배추값이 완전히 안정을 찾을 때까지, 마음을 놓지 말고 배추 생육 지도와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어서 농식품부로부터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다시 보고받고 “김장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민들이 소비자 할인 지원 방안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언론과 소비자 단체 등을 통해 소상히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올 여름 폭염으로 배추 농사가 특히 어려웠다는 말씀에 가을 배추 수확도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이 컸지만, 막상 배방읍에 도착해보니 밭을 가득 채운 푸른 배추에 마음이 시원해졌다”고 했다. 한 총리는 배추밭을 일군 농민들이 “올 여름에는 배추밭에서 일하던 사람이 119에 실려갈 만큼 폭염이 심했는데, 다행히 가을 날씨는 선선해 김장철 배추는 큰 걱정 없을 것 같다” “정부가 비료를 적기에 충분히 공급한 것이 쏠쏠하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저도 일을 도왔다. 농민 분들이 배추 밑동을 자르면, 곁에 서 있다가 망에 옮겨 담았다”며 “배추 속이 튼실하게 여물어서, 한 포기 한 포기가 묵직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살림이 넉넉한 분이건 빠듯한 분이건 한국인은 김치 없는 밥상을 상상하기 힘들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과 식당 주인 분들의 걱정이 크셨다. 관련 부처에 배추 가격을 체크해 매일 보고해달라고 지시할 만큼 저도 그동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10월 들어 배추가 자라기 좋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고, 애지중지 배추를 키워오신 농민 분들의 정성과 노력 덕분에 가을 배추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다”며 “11월 중순 이후 본격 김장철 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총리는 “본격 김장철이 돌아오는 만큼, 김장 재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 주요 김장 재료의 계약 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마트 등에서 농수산물 할인 혜택을 늘려가려 한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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