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어라" "얼굴 공개 못해"... 국감장 진실화해위 간부 퇴장 소동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때아닌 ‘마스크 소동’이 벌어졌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간부는 마스크를 벗으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아 퇴장당했다.
이날 행안위 국정감사에서는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증인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부터 소란이 일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황인수 진실화해위 조사1국장은 신분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행안위원들의 요구에도 끝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황 국장은 자기 얼굴을 공개할 경우 국가정보원 근무 당시 도움을 준 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황 국장 얼굴이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됐다며 과거 보도 사진을 공개했다. 신 위원장은 “유독 국회 증언대에 서서 마스크를 쓰고 (증언)하겠다는 고집스러운 주장은 어떤 이유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 대한 모독이고 조롱”이라며 황 국장에게 회의장 밖으로 퇴장하라고 명령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도 함께 퇴장 조치됐다. 황 국장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명령해 달라는 신 위원장의 요청을 거부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다른 국가기관이나 정부에 의뢰한 결과 기관장이 (마스크를 벗도록) 강제할 수 없게 돼 있고, 불법이나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본인이 28년간 (국정원에서) 활동하면서 협조했던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는 점에서 본인 의사를 존중해 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이해식 행안위원은 “황 국장이 계속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국회를 조롱하고 있는데 진실화해위원장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국장은 지난 6월 19일과 7월 11일에 열린 행안위 전체 회의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라는 위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당시에도 황 국장은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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