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비통한 OECD 1위...자살률 8.5% 치솟아 9년만에 최대

太兄 2024. 10. 4. 18:15

비통한 OECD 1위...자살률 8.5% 치솟아 9년만에 최대

입력 2024.10.04. 12:01업데이트 2024.10.04. 14:08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옆에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뉴스1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이 27.3명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27.3명)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사회적 고립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사람은 35만2511명으로 1년 전보다 5.5%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사망률은 689.2명으로, 1년 전보다 5.3% 감소했다. 사망 원인 1위는 암(24.2%)이었고, 2위는 심장 질환(9.4), 3위는 폐렴(8.3%), 4위는 뇌혈관 질환(6.9%)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은 1만3978명으로 전체의 4%를 기록했다. 사망 원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살률(27.3명)은 1년 전(25.2명)과 비교하면 8.5% 치솟은 것으로, 남성의 자살률이 38.3명, 여성이 16.5명으로 각각 1년 전보다 8.4%, 9.0% 뛰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경제적·문화적 고립 상태가 두드러지면서 자살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다 같이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에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이다. 코로나 때 이뤄졌던 경제적 지원이 끊기거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보복 소비현상이 나타날 때 참여하지 못한 데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이 대표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사회적 고립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응답이 나오고 있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살이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해 60대(60~69세) 자살률이 30.7명으로 1년 전보다 13.6% 증가하며, 전 연령대를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50대 자살률이 12.1% 늘어나며 그 뒤를 이었고, 40대가 9.3%, 30대가 4.4%씩 증가했다. 80대 자살률은 59.4명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를 통틀어 수치 자체는 가장 높았다.

정작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확연히 줄어든 추세다. 지난 2022년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8.4%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는데, 지난해 들어 코로나 잠잠해지며 전체 사망자 가운데 비중이 2.1%로 줄어들었다. 2022년에는 전체 사망 원인 중 코로나가 3위였지만, 지난해에는 7계단 내려간 10위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비교를 위해 연령 표준화를 거친 자살률은 24.8명이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0.7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압도적 자살 사망률 1위 국가이고, 우리 다음인 리투아니아(2022년 기준)는 17.1명에 그쳤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1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