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이어지는 '경의선 도로'에 20m 방벽 세워"
북한이 파주에서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경의선 도로 북쪽 구간에 여러 겹의 방벽을 세워 길을 봉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경의선 북한 쪽 구간에 벽 3~4개가 약 15m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 것으로 식별됐다. 각 벽은 약 20m 폭의 도로를 완전히 막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VOA는 “방벽이 세워진 곳은 남북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쪽으로 320∼350m 지점”이라며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한국 쪽으로 2.1㎞를 내려가면 도라산역, 북쪽으로 3.5㎞를 올라가면 개성공단 출입구가 나온다”고 했다.
북한이 방벽을 세운 시점은 올해 2월 전후로 추정됐다. 올해 2월 9일 다른 민간 위성 업체 에어버스가 촬영해 최근 구글어스에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현재 방벽이 들어선 지점에 8개 부지가 조성되는 정황이 확인된다.
VOA는 “이 도로는 과거 개성공단이 운영되던 시절 한국 측 직원이나 정부 관계자가 왕래하던 유일한 길”이라며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한국 기업의 개성공단 운영 재개 가능성도 더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정의한 후 남북 교류의 상징을 지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남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같은 달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고, 지난 4월에는 도로 가로등도 철거했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동해선과 경의선 철로를 철거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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