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규의
'' 종이 별(II) ''
빨랫줄에 먼저 나와 웃고 있는 해님처럼 웃음을 보이더니
국밥집 옆에서 할머니의 배려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며,
“얼렁 들와서 국밥 먹고 장사해라 “며 외칩니다
배고픔을 찬으로 놓고 고마움을 국으로 먹은 붕어빵 아주머니는
할머니에게 오천 원을 식탁 위에 놓고 가는걸 보고선 아들이 투병 중인걸 아는 할머닌
“됐구먼 넣어뒀다 애기 병원비에 보태라”
“맨날 얻어먹는 것도 염치가 있지예”
“그럼 내 오늘은 자네 안 미안하게 내 받으마”라고 말한 뒤 만원을 거슬러 내주십니다
“할머니 천 원을 주셔야지 만원이라예“
“그려. 끝나고 병원에 있는 아들한테 갈 때 좋아하는 피자라도 사다주라꼬 “
아주머니는 고개를 숙여 보이며 행복이라는 마음 한 조각을 가슴에 새겨 넣고 있었습니다
겨울바람에 걸려있는 뭉쳐진 시간 위를 지나 부부가 아이 둘과 식당에 들어와서는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지갑을 열어보더니 국밥 두 개만 시킵니다
잠시 후 국밥 네 개가 식탁에 놓이자 눈이 둥그래진 아이는
“우린 두 개만 시켰는데예 ?“
넌지시 돋보기 너머로 웃어 보이며
“너거들 한참 먹고 클라면 실컷 먹여야제 너거들건 이 할매가 주는 서비스데이 “
그 말에 아이들이 벌떡 일어나
“할머니 고맙습니다”를 연거푸 하는 소리에 사람 좋은 웃음을 내보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군지 아나”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돈 많은 사람요”
“아니다 바로 니네들처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인기라.. “
행복을 파는 할머니의 국밥집에는 퍼내도 퍼내도 행복은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골목에 벌써 와 누워버린 어둠을 밝혀줄 노란 달을 올려다 보며 빛난 그날 밤을 비쳐 주려는 듯
살아있는 종이별 들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있나 봅니다
하늘 인척 하는 지 애미 생일이라고 어린 아들의 따뜻한 두 손으로 접어준 별을 보며
"인생사 하늘에 뜬 종이별 같다며.... "
눈물방울 하나가 주름진 할머니의 손등에 맺히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 아이를 업고 노점에서 일하며 둘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헤아리든 그 별...
엄마는 “하늘”
난 “별”
곁에 있는 아픔보다 떠나보낸 아픔이 더 크다며 하늘이 원고지 라면 한 칸 한 칸 지나온 길마다
감사함으로 곱게 물들이고 싶다는 말을 적어보고 싶다며.....
엄마 없는 하늘에 별이 된 아들을 할머니는 나지막이 불러봅니다
저 철로처럼...
서로 만날 순 없지만
같은 길을 가는
그래서 늘 함께하는
오늘도 뜨건한 국물에 밥을 말아내시며
“길과 땅이 다른 건 걸어야 길이지 아니면 땅인 것처럼
내 마음을 가지고만 있지 말고 길처럼 다듬어 보라고.... “
나의 이 국밥은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받쳐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 행복이란 자신이 만드는 겁니다.
모두들 행복을 추구하시면서 접근법은 제 각각입니다.
당연히 그러해야 하겠지만 중요한 몇가지 도외시하지 못할 조건이 있는것 같습니다.
자신이 한 일로 만족해서 즐겁고 기뻐야하고, 그럴 수 있슴에 감사해야하며, 다른 사람의 평가와 인식을 기준으로 삼지 않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만족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노자규씨는 그늘진 음지의 화려한.마음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잊혀지는 골목길 사연으로 저는 이번 여행기간 짧은 순간이 넉넉했슴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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