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尹, 12년만에 국빈 訪美... 양국 정상 부부, 한국전기념공원 함께 방문

太兄 2023. 4. 20. 20:55

尹, 12년만에 국빈 訪美... 양국 정상 부부, 한국전기념공원 함께 방문

입력 2023.04.20. 20:23업데이트 2023.04.20. 20:27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國賓) 방문한다. 2011년 10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국빈 방미 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한다.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하고 공급망, 첨단 기술 동맹 등 경제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양국 정상 부부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을 함께 방문한다. 워싱턴DC ‘내셔널 몰’ 안에 있는 이 공원은 1997년 7월 27일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제막과 함께 조성됐고, 이후 작년 7월 미군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설치됐다. 양국 대통령이 이곳을 함께 찾는 것은 1997년 7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함께 찾은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의와 신뢰를 상징하는 이 공원을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방문하는 친교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뉴스1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 정상은 그동안 축적해온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이번 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작년 5월 서울 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의의와 관련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경제 안보 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 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에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김건희 여사와 함께 워싱턴 DC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25일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고, 26일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 만찬을 한다. 27일엔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군 수뇌부로부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받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DC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한미 동맹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한미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일정 등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보스턴으로 이동해 하버드대와 MIT를 찾는다. 28일 MIT에선 이 학교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들을 만나 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디지털·IT 기업들과 하버드·MIT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금융기관이 모여 시너지를 낸 보스턴 모델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교수·학생들을 상대로 ‘자유에 대한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 대학 조셉 나이 석좌교수와 대담도 한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동포 간담회와 양국 재계, 정계, 문화계 인사들도 만나 양국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보, 경제, 사회, 문화, 글로벌 이슈 등과 관련해 다양한 양국 정상 간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간 정보, 기획, 실행 면에서 실시돼온 여러 확장억제를 집행·발전하는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했다.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 움직임 등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미국의 핵전력 운용과 관련해 계획 단계 때부터 한국군이 참여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 핵전력을 사실상 상시 배치하고 공동 훈련을 확대하는 이른바 ‘공동 계획-공동 연습’의 구체적 방안 마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군사 정보 등을 포함한 포괄적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 체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주요 대기업 총수 등 경제사절단 120여 명과 함께 미국 재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 산업 분야와 콘텐츠 분야에서 투자 유치와 함께 기술 협력 강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