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된 중국몽… 中경제력, 美 추월은커녕 더 벌어졌다
‘2028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말 나온 전망이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당시 “중국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겪지 않았다”며 “성공적인 초기 방역뿐 아니라 공격적 경제 정책,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 덕분에 중국은 조만간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망 이듬해인 2021년,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76%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2012년 미국 경제의 절반 수준에서 10년도 안 돼 4분의 3 규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그게 정점이었다. 이후 2년 연속 미·중 격차는 다시 벌어져, 지난해 중국 경제 규모는 미국 대비 64.0%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급반등할 줄 알았던 중국 경제는 구조적 침체에 빠진 반면, 강한 소비와 AI(인공지능) 등 각종 신기술을 목표로 세계에서 몰리는 투자 덕분에 미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골디락스? 美 경제, 더 뜨겁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한때 9% 넘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기준 금리를 확 올리면서, 미국 경제가 결국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반면 중국 경제는 코로나 봉쇄 정책을 해제하고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감에 따라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지금 미국 상황은 침체를 내다봤던 많은 경제학자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연거푸 ‘깜짝 성장’을 한 배경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있었다. 견조한 노동시장 덕분에 개인 소비는 작년 4분기에도 2.8% 증가했다. 해외에서 몰려드는 투자도 성장을 거들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건 골디락스 경제가 아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한 그릇의 죽인데, 오히려 우리 경제는 지금 (GDP는) 너무 뜨겁고 (인플레는) 상쾌할 만큼 너무 차갑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견고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다급한 中… 뒤늦게 부양책 쏟아내
한때 세계의 성장판 역할을 했던 중국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물가도 작년 10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작년 5.2% 성장을 했고, 올해 4%대 중반 성장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인구마저 2022~2023년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구조적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려 분투했으나, 옛 중화 제국의 명성을 되찾기도 전에 중국몽이 악몽(惡夢)으로 변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조시 립스키 전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GDP 기준으로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된다는 모든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렸고, 무기한은 아니더라도 연기됐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리창 중국 총리는 “2023년은 부양책 없이도 5.2% 성장했다. (부양책 없이) 중국식으로 성장하겠다”고 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중국 당국은 2조위안 규모 증시안정기금 투입과 은행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등의 돈 풀기 조치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저변에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고 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즌 소장은 블룸버그에 “시진핑 주석이 팬데믹 기간에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자의적이고 권위적인 권력을 행사했고, 그 결과 가계와 기업이 돈을 쓰지 않고 쌓아 놓고 있다”며 “‘경제적 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코로나 봉쇄 정책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장기 부진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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