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 “저런 분은 쉬어야”… 친명, 비명계 지역구 침공
올해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명들의 비명계 ‘지역구 침공’이 이어지고 있다.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공세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들은 출판 기념회와 출마 선언에서 “내부 총질하는 의원은 안 된다” “당원을 모욕하는 이들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비명계를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강북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강북을 현역은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이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로 이름을 알린 정 원장은 최근까지 라디오와 유튜브 등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저격해 왔다. 정 원장은 “검찰 독재와 맞서야 할 때 당대표와 맞서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내부에 총질하는 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 많은데, 그중 한 분의 지역을 선정한 것”이라며 “(박 의원은)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했다.
강성 친명으로 꼽히는 민주당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지난 7일 경기 안산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어 “행동하지 않으면서도 김대중, 노무현 팔이를 하는 이가 정말 많다”며 “행동하는 깨어 있는 당원을 모욕하고 멸시하는 그들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양 전 위원장은 작년 6월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 지역구(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박’과 싸우러 간다”고 했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 밖에 이 대표 대변인 출신인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의원),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 은평을(강병원 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 성남중원(윤영찬 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최근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현 부원장은 행사에서 “이재명과 함께한 사람이 많은데, 목소리가 작다. (대장동·법인 카드 등) 방어가 제대로 안 돼서 내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친명들이 최근 더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오는 11일부터 후보자의 출판 기념회 등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세 결집을 통해 현역 의원들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 피습 이후 사퇴 및 통합 비대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소 사그라진 것도 배경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가 피습을 당해 비명들이 주저하는 새에 친명들이 다시 전면에 나선 형국”이라고 했다.
비주류 의원에 대한 당내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이 이원욱 의원을 대상으로 해당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이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쌍특검’ 표결에 불참한 것이 해당 행위인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도 이재명 대표 측근인 진석범 당대표 특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 “오는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이 모인 ‘원칙과 상식’과 이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 실무를 맡은 이석현 전 부의장은 라디오에서 “누가 주도하느냐보다 신당의 대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그들(원칙과 상식)에게 합류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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