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반상식

이준석 부모도 책임질 문제가 있다

太兄 2023. 11. 30. 17:23

이준석 부모도 책임질 문제가 있다

 

'후레자식'이란 말이 있다. 말의 이원을 살펴보자면, '후레' ''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홀의 자식'에서 호르자식>후레자식으로 발음이 변천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군가는 호로자식으로 생각하여, () 즉 오랑캐 자식이란 뜻이 아니냐고 하는데, 오랑캐 자식이란 것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오랑캐 자식으로 태어나 배운 것 없이 무례하다는 의미가 서로 상통하기 때문이다.

 

후레자식은 '아비없이 홀어머니 슬하에서 배운 바 없고, 저 홀로 자라나 예의없고 막되먹은 자'를 의미한다. 한 마디로 '본 것 없이 자라난 무례한 자식'이란 뜻이다.

 

본 것 없이 자라난 후레자식이란 말만큼 뼈를 때리는 아픔을 주는 말도 없다. 아버지 없는 슬픔을 동반한 욕설이기에 어지간해서는 쓰는 말이 아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을 향해 부모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고 있다. 부모의 가정교육 부재(不在)라는 표현을 쓴 모양인데, 그건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고 본다. 이준석에 대한 부정적인 세상의 평가를 뒤로 두고, 통합을 위하여 찾아간 분을 외면한 처사는 욕을 먹어도 싸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준석의 실망적인 대응에 대해서, '가정교육 부재'라 점잖게 말하였다. 얌전한 분이기에 차마 욕설까지 섞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애비 없이 자란 후레자식'이 맞다고 본다. 나이 지극한 연상인 분이 고개 숙이고 찾아갔으면, 이준석 또한 예를 갖추어 맞이하는 게 도리다. 그러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준석의 무례는 후레자식 외에 달리 표현할 수단이 없다.

 

부모는 자식을 기를 때, 먼저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가르어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 되는 교육이고, 그게 누구의 자식이든 인간이 먼저 되는 것이 교육의 순서다.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부끄러움과 수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염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후에 지식이 필요하고, 지혜로운 인간이 되어 생()을 마치는 과정을 걸어야 한다.

 

혹여 사물에 대해 측은지심을 배워, ()과 덕()으로서 베푸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으리.

 

이준석은 부끄러움이라는, 인간의 기본을 모르는 자라 여겨진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을 모르니, 누가 봐도 뻔뻔함이 지나친다. 성상납을 받고도 고개를 숙일 줄 모르니, 누군들 아비 없이 자란 후레자식이라 아니 하겠는가.

 

가정교육은 먼저 부모의 행실을 통해 익히는 법이다. 그것을 이름하여 '본 것'이라 한다. 예를 들어, 밥 먹을 때 소리내지 않고 먹는 것은 부모의 행동에서 배우는 '본 것'이다. 절하는 법부터 예의범절과 학습에 이르기까지 부모와 스승의 행동을 본받는 것이 바로 '본 것'이라는 교육이다.

 

그리하여 배우는 자는 때론 꾸지람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때론 회초리도 맞으면서도 '본 것'을 몸에 배도록 익히는 것이다.

 

이준석의 부모는 공부 잘한 것만 최고로 여기며 자식을 키운 부모라 여겨진다. 이준석의 어른에 대한 '본 것 없는 언행'이 그것을 말해준다. 하긴 국민들을 상대로도 패악을 부리는 짓을 마다하지 않으니, 지금 당장 부모 외에 누구를 탓하랴.

 

지난 대선 때를 생각하면, 이준석에 대한 수치는 정도를 더하여 다가온다. 정당의 대표란 자가 자기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향하여 험담을 쏟아내며 발목을 잡던 일을 어찌 잊겠는가.

 

이준석의 부모는 기른 죄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부모까지 욕 먹게하는 것은 온전히 이준석 자신의 책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임져야 할 자는 또 있다. 이런 저질을 인재라 하여 정계로 끌어온 박근혜가 있다.

 

박근혜에 이르면, 문제는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꾸짖음이 일어난다. 더 늦지 않게 이준석의 잘못된 점을 꾸짖어 가르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어른의 도리다.

 

그리하여 이준석의 부모와 박근혜는 지금 이 사태 속에서 어디에 있는가. 혹시 이준석의 신당 창당에 박수를 치고 있지는 않은가.

 

자식은 '품안에 있을 때 자식'이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부모 품을 벗어난 자식에게 부모는 무엇일까. 본 것 없는 자식으로 키운 죄란 또 무엇일까.

 

이준석에게 묻는다. 그대가 비록 부모 품에서 떠난 자식일지라도, 부모가 가정교육 하나 제대로 못시킨 죄인으로 비난 받을 때, 그대가 자식이라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겠는가. 답을 해보라.

 

2023. 11. 28.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