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社會 經濟

太兄 2023. 3. 20. 22:47

위기에 강한 조직

社會 經濟

2015-04-12 10:30:04


위기에 강한조직, 강한리더

손자병법이라는 동양 고전에 총 13편 중 11번째 편에는 상산(常山)이라고 하는 산에 사는 솔연(率然)이란 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산에 사는 솔연이란 뱀, 원문은 이렇습니다.


"상산(常山)이라는 지역에 솔연(率然)이란 뱀이 한 마리 산다. 솔연자(率然者)는 상산지사야(常山之蛇也)라. 솔연(率然)은 불사지사야(不死之蛇也)라! 솔연은 영원히 죽지 않는 뱀이다."


누군가 와서 그 뱀의 머리를 때리면 꼬리가 와서 그 머리를 구해주고, 또 누군가 와서 꼬리를 때리면 머리가 와서 달려들어 구해준다. 그리고 그 몸통을 누군가 때리면 머리와 꼬리가 동시에 달려들어 구해준다. 이렇게 해서 솔연이란 뱀은 절대로 죽지 않는 뱀이 되는 것입니다. 정말 굉장한 뱀 아닙니까? 조직이 이렇게 서로 하나가 되어 목숨을 걸고 서로 지켜준다면 정말 어떤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막강한 조직이 될 것입니다.


미국 해병대는 부상당한 전우를 그냥 두고 후퇴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회사가 망할 것 같으면 혼자만 살려고 도망치는 리더가 이끄는 조직이나, 동료들 뒤에서 짓밟고 혼자만 살아남겠다고 하는 그런 조직이 어떻게 승리하는 조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유능한 리더라면 누구나 자신이 이끄는 그 조직이 솔연처럼 되기를 바랄 겁니다. 문제는 어떻게 이런 솔연 같은 조직을 만들 것인가입니다. 손자병법에는 이런 솔연 같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으로 오월동주(吳越同舟)란 이야기를 꺼냅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여러분이 잘 아는 사자성어인데요, 원문은 이렇습니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는 원수지간이다. 그런데 이들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다 바람을 만나게 되면, 그들은 아무리 원수지만 서로를 위해 목숨을 다 바치는 그런 사람들이 될 것이다."


유명한 오월동주란 고사가 나오는 손자병법의 원문입니다.


지금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배를 타고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만, 손자병법에서 이 말을 꺼낼 때는 상산에 사는 솔연 같은 조직이 되는 방법으로, 오나라와 월나라가 같은 배를 타야 한다는 방법론으로 사용한 것이죠.


손자병법의 고민은 결국 어떻게 그 조직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고, 그 해답 중의 하나가 결국은 그 조직 구성원들 간의 일체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체감은 단순히 정신교육이나 형식적인 구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조직이 같은 배를 타고, 막다른 골목에서 더는 후퇴할 곳이 없을 때 그 무한한 조직의 일체감과 힘이 솟아 나온다고 본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유능한 사람들은 종종 고의로 조직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어 승리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초(楚)나라 항우(項羽)는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킨다는, 깨트릴 ’파破’자에 솥 ’부釜’자, ’파부破釜’ 그리고 침몰시킬 ’침沈’자에 배’주舟’자, ’침주沈舟)’, 즉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전술을 자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라고 하는 말은 타고 온 배를 일부러 침몰시키고, 밥해 먹을 솥을 일부러 깨트려서 이번 전쟁에서 지면 더는 물러날 곳도 없고 타고 갈 배도 없고, 밥해 먹을 솥도 없다고 하는 정신적 위기감을 만든다는 것이죠.


위기감과 긴장감이 불어넣어 졌을 때 그 병사들과 조직원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이 파부침주의 철학입니다. 위기감이 조성된다면 조직 구성원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승리를 위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교수 하던 분이 미국 이민 가면 접시도 닦을 수 용기와 힘이 생기는 것, 결국은 그 외에 다른 어떤 대안도 없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임원이 해고되어 시장에서 배추를 나를 수 있는 그 힘도 더는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IMF 경제 위기 때 위기에서 탈출한 기업은 대부분 그 어려운 상황을 긴장감을 가지고 극복한 그런 기업들이었습니다. 불리한 상황을 그저 한탄만 하고 운명적으로 맞이한 소극적인 대응은 결국은 조직이든 개인을 망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감을 조성하여 새로운 회생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 이것이 진정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손자는 어떤 조직이 막다른 길에 선 위기감의 효과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조직이 막다른 상황이 되면 병사들은 특별히 지시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먼저 조심할 것이며(不修而戒), 구하지 않아도 병사들의 마음을 얻게 되고(不求而得),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단결하고 서로 친할 것이며(不約而親), 특별히 호령하지 않아도 병사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다(不令而信)."


손자의 이 말은 가장 최상의 조직의 모습 아닙니까?


명령하거나 지시하거나 그리고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아도 그들이 먼저 긴장하고, 복종하고, 단결하며, 서로 믿고 따르는 조직, 상산에 사는 솔연이란 불사의 뱀과 같은 조직의 모습입니다.


이런 조직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패배하지 않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상산에 사는 솔연이란 불사의 뱀처럼, 한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일체감을 가진 사람들처럼, 서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산에 사는 솔연, 그 불사의 뱀을 이 시대에 만나고 싶습니다.

                       

조직의 멸망원인은 내부에 있다

우리 역사속에는 아쉬운 장면이나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사건이라면 저는 고구려의 멸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대국이었던 고구려가 왜 갑자기 망했을까?’
그 원인을 찾아보면 결국 외부의 힘에 의해서 망한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자멸하고 만 것입니다. 고구려는 중국과 겨루었던 국가입니다.
요령성(遼寧省), 길림성(吉林省) 그리고 흑룡강성(黑龍江省)의 만주 3성을 호령했던 대국이었습니다.
612년 살수대첩 때는 수나라의 백만 명이 넘는 군사가 고구려를 쳐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공격을 다 막아내고 불과 50년 뒤인 668년에 고구려가 망한 것입니다.
’왜 고구려가 망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불가승재기 가승재적(不可勝在己 可勝在敵)에 해당된다고 생각됩니다.
이 말은 이길 수 없는 원인은 나에게 있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상대한테 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전쟁 또는 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내가 상대와 나를 정확히 알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이겼다면 상대방에게 허점이 있었던 것이고 내가 상대방에게 졌다면 나에게 허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손자병법에 나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과 같은 내용입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평범한 진리가 고구려를 무너트린 것입니다.
고구려의 막리지로서 호령하던 연개소문이 666년에 죽었습니다.
연개소문은 남생, 남건, 남산 세 아들을 두었는데 연개소문이 죽은 뒤 장남인 남생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실력자인 막리지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첫째가 성을 비운사이 둘째 아들인 남건이 배반을 해서 막리지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그랬더니 남생은 당나라로 자기 아들 헌성을 보내 당나라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로 쳐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남생이 헌생을 통해 불러온 당나라 군사가 남건과 남산을 죽이고 나·당 연합군이 같이 활약을 하면서 고구려가 무너지고 맙니다.
그해가 668년입니다. 연개소문이 666년에 죽고 불과 2년 만에 고구려가 급작스럽게 붕괴되고 맙니다. 그런데 고구려뿐만 아니라 백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시대 때는 패권다툼의 관전 포인트가 한강유역을 누가 확보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강유역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가 강국이었습니다.
삼국시대 때 한강유역을 제일 먼저 확보했던 나라는 백제입니다.
그래서 근초고왕 때는 백제가 황해도지역까지 진출을 합니다.
그런데 그 뒤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장수왕이 등장하면서 백제가 한강유역을 빼앗깁니다.
그때 백제의 개로왕이 전사를 하고 백제는 수도를 공주(웅진성)로 옮기게 됩니다.
그때부터 백제는 고군분투를 해서 동성왕·무령왕·성왕 479-554년까지 75년간 국력을 키웁니다. 신라도 비슷한 시기 때 지증왕·법흥왕 ·진흥왕에 걸쳐 국력을 키워 백제 성왕 때, 신라의 진흥왕 때 같이 힘을 합해서 고려를 칩니다. 그래서 한강유역을 뺏고 다시 신라가 백제를 급습해서 성왕이 신라의 장수인 김무력의 칼에 죽게 됩니다.
무왕, 의자왕 때 백제가 굉장히 진흥을 합니다.
우리가 의자왕을 백제를 망하게 한 능력 없는 왕으로 보고 있지만 의자왕은 굉장히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자왕 때 신라와 싸움을 해서 대야성도 빼앗고 많은 정과를 올립니다.
의자왕은 영웅적인, 카리스마적인 기질도 갖추었었고 결단성도 있었고 해동증자라고 평가를 받을 정도로 효성도 깊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효도를 잘하는 것이 인간이 갖추어야 할 자세 중에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고구려, 당나라하고도 굉장히 활발한 외교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정치를 잘하고 능력이 탁월했던 의자왕이 왕이 된지 15년 정도 지났을 때부터 향락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향락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당시 충신이었던 좌편, 성충 같은 인물이 간언을 하는데 듣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좌편, 성충 같은 충신들이 감옥에 갇혀서 죽게 되고 주변에 충심으로 보좌하는 신하들이 사라지면서 의자왕의 퇴폐적 모습들은 깊어져 갔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신라의 공격에 의해서 망했습니다.
결국 고구려의 멸망, 백제의 멸망을 잘 살펴보면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 망하기 전에 이미 내부적으로 자멸의 길, 자멸의 늪이 깊어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조직도 마찬가지로 외부공격이 아니라 내부에서 부터 균열이 생기는 경우 또는 내부에서 부터 먼저 적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