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의원, 美친한파 영 김 비판… 조현 "조치 검토할 것"
국회 토론회에선 "반한 5적이라 부르고 싶어"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17일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을 한국의 ‘반한(反韓) 5적’이라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계 여성으로 사상 처음 연방 3선 의원이 된 김 의원은 미 정가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여야 가릴 것 없이 방미(訪美) 의원 외교를 갈 때마다 단골로 찾는 인사다.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으로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고, 대미(對美) 아웃리치를 하려는 우리 정부·기업의 주요 창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조 후보자는 “이런 분들의 활동이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영 김 의원을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했다 불발된 모르스 탄 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애니 첸 한국 보수주의연합(KCPAC) 창립자, 한국계 미셸 스틸 박 전 하원의원, 고든 창 변호사 등 같은 선상에 올리며 “외교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사 부임을 막아야 한다” “아그레망을 주지 않는 외교적 결투의 시기가 되고, 일이 커지기 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우리 의사를 전하는 것은 어떠냐”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토론회에서도 “영 김 의원까지 반한 5적이라 부르고 싶다”고 했었다. 조 후보자는 이를 바로잡는 발언 없이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 주장과 달리 영 김 의원이 한국의 선거 결과나 이재명 정부의 정당성을 부정한 적은 없다. 워싱턴 DC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영 김 의원이 현직 3선이고 소위원장까지 맡고 있는데, 주한 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영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한미동맹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며 “이재명 정부, 자유롭고 민주적인 한국과 함께 우리의 동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영 김 의원이 과거 한국의 ‘탄핵 주도 세력’을 비판한 점을 문제 삼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1차 국회 탄핵 소추안이 ‘북·중·러 적대시 외교’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를 탄핵 사유로 문제 삼은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영 김 의원뿐만 아니라 미 조야(朝野)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상당했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이 문구는 두 번째 탄핵안에서 쏙 빠졌다. 영 김 의원은 올해 1월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유화책, 중국에 대한 순응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 했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일부 야권 인사들이 영 김 의원에게 ‘극우’ 딱지를 붙이며 매도에 나서는 것은 그가 미 의회 내 손에 꼽히는 대중·대북 매파인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재미 친여(親與) 성향 단체인 미국민주참여포럼(KAPAC) 등이 나서서 ‘한반도 종전선언법’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조치나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한 영 김 의원에게 번번이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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