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되지 못한 공기 덩어리, 밤사이 영남에 비 퍼부어

태풍이 되지 못한 공기 덩어리, 밤사이 영남에 비 퍼부어

15일까지 폭염 잠시 해소

박상현 기자

입력 2025.07.13. 12:26업데이트 2025.07.13. 12:47

한 관광객이 우산을 들고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를 걷고 있다. /뉴스1

13일에서 14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영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열대저압부가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기 때문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15일까지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열대저압부란 태풍 전 단계로, 세력이 더 커져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가 넘어가면 태풍이 된다. 태풍으로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뜨거운 공기를 가득 품고 있어 집중호우를 뿌린다.

이번 비는 13일 밤에서 14일 아침 사이 영남을 중심으로 가장 거세게 내리겠다. 현재 대기 상층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를 품은 기압골이 다가오고 있는데, 밤사이 열대저압부가 찬 공기와 충돌하며 비구름대를 동반한 온대저기압으로 변하겠다.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곳에선 시간당 30~50㎜, 최대 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14일 오전에서 15일 새벽 사이 온대저기압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고, 이후 동풍이 불면서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13~15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 50~150㎜, 강원영동·강원영서남부·호남·대구·경북내륙·울릉도·독도·제주 30~120㎜ 등이다.

경기남부와 충청엔 20~80㎜, 경기남부를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영서중북부엔 10~40㎜, 서해5도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남부지방은 갑자기 호우가 오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며 하천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으니 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은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압골에 의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13~15일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6일부터는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재차 폭염이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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