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제

카자흐스탄, 러시아 대신 한국과 화력 발전소 계약?

太兄 2025. 7. 12. 20:03

카자흐스탄, 러시아 대신 한국과 화력 발전소 계약?

러시아 자금 조달 문제 발생하자 한국-중국과 협상 진행 중
세메이 등 3개 발전소 3조 프로젝트

입력 2025.07.12. 16:44업데이트 2025.07.12. 18:50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3개의 화력 발전소 건설에 한국과 중국이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20년 카자흐스탄에 준공한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 전경./두산에너빌리티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9일(현지 시각) “한국과 중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의 3개 화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재 모든 잠재적 계약자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바키트쟌 일랴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의 말을 인용, “삼룩 에너지를 통해 (3개의 화력 발전소 건설에 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환경 요구 사항 및 현대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할 에너지 시설의 잠재적 건설업체인 다른 잠재적 개발자와의 협상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또 “잠재적 협상 대상자가 한국과 중국의 에너지 기업일 수 있으며, 몇 개의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바키트쟌 일랴스 카자흐스탄 에너지 차관.

카자흐스탄은 지난 4월 러시아와 세메이(360MW), 우스트-카메노고르스크(360MW), 콕셰타우 (240MW 용량) 등 3개 도시에 3개의 화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었다.

24억 달러(약 3조2900억 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전력사 인터 라오(Inter RAO)가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크렘린궁이 자금 조달을 약속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의 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방법에 문제가 발생하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러시아 대신 한국과 중국 업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로만 스클랴르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화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사용될 장비에 대한 수출에 대한 러시아 측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카자흐스탄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력 생산에서 화력 발전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전체 화력 발전 설비의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돼 현대화 필요성이 절실하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화력 발전소 건설을 기한 내 완공하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면서 한국과 중국이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국 업체로는 카자흐스탄에서 활발한 수주전을 펼쳐온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0년 카자흐스탄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심켄트 지역에 1조15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삼룩카즈나(금융), 삼룩에너지(에너지)와 카자흐스탄 2개 노후 화력발전소, 3개 신규 화력발전소에 대한 환경 설비 공급을 추진하는 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삼룩에너지는 카자흐스탄 전력 시장의 32%를 차지하는 국영 발전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