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땐 보복?' 질문에 이시바 "답못해"… 트럼프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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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미일 정상회담에서 극진한 표현으로 트럼프의 기분을 맞춰주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트럼프의 압박에 따라 일본이 대미 수입을 늘리면서도 “미국이 수출을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표현하는 식이었다. 이시바가 과도하게 저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고 볼 만한 부분도 있었다.
트럼프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나는 일본이 미국산 청정 액화천연가스(LNG)를 역사적인 규모로 새롭게 수입하게 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발표하고 싶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수입 확대는 앞서 트럼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본의 방위비 인상,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부담 확대, 상호관세 등을 압박할 때 일본 측이 트럼프와 거래할 수 있는 주요 대응 카드로 거론돼 오던 방안이었다.
하지만 이시바는 오히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LNG 해외 수출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그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전 행정부는 일본이 LNG를 수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께서 취임 첫날부터 즉각적으로 수출을 허용해 주셨다. 이것은 일본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이시바는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 적자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는 “일본이 2027년까지 국방비를 두배 올리기로 했다”고도 발표했는데, 이시바는 이에 대해서도 “국방비 증액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이는 미국이 일본에게 요구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다”며 “일본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며, 우리 스스로 책임을 지고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미국과 협의하고 논의해야 하지만, 궁극적인 결정은 일본의 몫”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미 집권 1기 때부터 최근까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동맹국을 상대로 방위비 인상을 계속 압박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시바는 그간 일본 산업계가 염원해 왔던 철강업체 일본제철의 미 업체 US스틸 인수에 대해 이날 트럼프가 “인수는 원하지 않는다. 투자는 대환영”이라며 사실상 일언지하에 인수 불허를 발표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일본의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미국에서 더 높은 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 일본제철(닛폰스틸)을 ‘닛산(자동차 회사)’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는 트럼프에 대한 첫인상 질문을 받고 “직접 만나기 전까지 저는 오랫동안 TV에서만 대통령님을 보아 왔다. 그래서 실제로 만나는 것이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었다”며 “TV에서 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인상을 주었고,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강한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느껴졌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매우 진솔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지도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날 일본에 상호 관세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취재진이 “만약 미국이 일본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일본은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이시바는 “가정적인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굉장히 훌륭한 대답이고 아주 좋은 답변”이라면서 “와우(Wow). 그(이시바)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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