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초봉 日 1.5배, 그 이면의 어두운 그늘
지난 2023년에 국내 대졸 정규직의 초임이 연평균 3675만원이고 이 가운데 300인 이상 대기업은 초임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었다(5001만원).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평가 환율로 환산하면 평균 4만5401달러였다. 일본(3만4794달러)보다 30%가량 높다. 또 500인 이상 대기업의 대졸 초임(5만7568달러)은 일본 1000인 이상 대기업 초임(3만6466달러)의 1.58배였다. 1000인 이상 대기업 초임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1인당 GDP의 99.2% 수준이고, 일본은 72.7%선이다. 중소기업까지 합친 전체 대졸 초임을 1인당 GDP와 비교해도 한국(78.2%)이 일본(69.4%)보다 높다. 지난해 우리 1인당 GDP가 일본을 앞질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은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2.5배에 달하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이다. 이런 나라보다 월급을 많이 받으려면 생산성도 그에 비례해서 높아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높은 대졸 임금으로 경제 고비용 구조가 형성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같은 대졸이어도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임금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는 노동시장 이중 구조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대졸 초임은 대기업의 64.7%에 불과하다. 10~99인 사업체의 대졸 초임을 100이라고 볼 때, 일본 대기업은 대졸 초임이 114.4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149.3이나 된다.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현격하게 난다는 의미다. 이러니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극심한 구인난을 호소하고, 청년층은 중소기업 일자리를 기피하면서 갈 만한 직장이 없다고 구직난을 호소하고 있다.
경총은 우리 대기업의 고임금이 연공형 임금 체계, 귀족 노조 프리미엄이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생산성에 근거한 합당한 고임금이 아니라는 뜻이다. 과도한 고임금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대기업은 대졸 초임 인상을 자제해야 하고 연공형 임금체계 대신 성과 보상체계로 바꿔 나가야 한다. 노동 개혁이 궁극적인 해법이지만 하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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