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구치소 수감..."판결 동의 못하지만 국민 의무 다하겠다"
16일 오전 9시 38분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9시 38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019년 12월 기소된 지 5년 만에 재판을 마무리하고 형을 살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부터 서울구치소 앞엔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에 ‘우리는 조국의 진심을 믿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포스터, ‘우리가 조국이다’ 문구가 인쇄된 깃발 등을 든 채였다. 한 지지자는 2020년 9월 7일 조 전 대표가 직접 서명한 사인을 들고 오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조국혁신당의 상징색인 하늘색 장미를 다발로 들고 와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조 전 대표가 올 때까지 지지자 150여 명이 모였다.
조국혁신당 의원들도 서울구치소 앞에 모였다. 오전 8시 36분쯤 이해민 의원이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온 것을 시작으로, 김선민‧차규근‧백선희‧김재원‧정춘생‧서왕진‧신장식‧박은정‧강경숙 의원 등이 차례로 도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2018년 태국 이주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신모씨도 현장을 찾았다. 그는 조국혁신당 당직자다.
조 전 대표는 오전 9시 27분쯤 서울구치소 앞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반코트에 청바지를 입고, 체크무늬 목도리를 멘 차림이었다. 손에는 낭독할 입장문을 인쇄한 A4용지를 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보려고 모인 지지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앞줄에 서 있던 조국혁신당 의원들과는 포옹하며 악수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승원 의원과도 짧게 인사를 나눴다. 조 전 대표는 의원들과 귓속말을 나눴고, 백선희‧정춘생 의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인사를 마친 조 전 대표는 3분 41초가량 입장문을 낭독했다. 자신을 대한민국 시민이라고 밝힌 조 전 대표는 “법원 판결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영어(囹圄)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라고 했다. 혐의를 인정하지는 못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2019년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시작된 검찰 쿠테타는 윤석열 탄핵으로 끝났다”며 “개인적으로 참으로 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다. 혹독한 고초 속에 검찰 개혁과 윤석열 탄핵의 대의가 공감대를 넓혀 갔기에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4월 총선 공약 중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은 국민과 함께 이루어 냈다. 이제 남은 것은 검찰 해체”라고 했다.
발언을 마친 조 전 대표는 오전 9시 38분쯤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이날부터 징역 2년형을 살게 된다. 조 전 대표가 인파를 뚫고 구치소 정문으로 다가가자, 지지자들은 “건강하세요”라며 조 전 대표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조 전 대표는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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